김치공정 이어 치즈공정?…‘중국 짝퉁’에 이탈리아도 분노폭발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5.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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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형제들(Fdl) 의원 토마소 라졸리니 인스타그램 발췌 [사진출처=연합뉴스]
김치를 자신들의 음식문화라고 억지 주장하며 김치공정을 저질렀던 중국이 이번엔 모짜렐라 치즈공정에 슬며시 나섰다가 이탈리아 식품업계의 분노를 유발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 업체 ‘가오푸 푸즈’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차렐라 치즈 포장지에 ‘피사의 사탑’ 그림을 그려 넣어 ‘이탈리아 원조 치즈인 척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제품 겉포장지에 그려진 중국어와 그림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포장지에는 영어로 ‘European Mozzarella Cheese’라는 제품명과 중국어 등이 혼용돼 적혀있다. 한복판에는 이탈리아 명물 ‘피사의 사탑’과 곤돌라가 그려져 있다.

곤돌라는 베네치아 관광 명소인 리알토 다리와 대운하를 배경으로 하는 것처럼 묘사됐다.

온라인을 통해 문제의 치즈 사진이 퍼지자 모차렐라 치즈 본고장을 자처하는 이탈리아 일각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여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 의원 토마소 라졸리니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치즈 사진을 올리고 ‘피사의 사탑’ 등 이탈리아 명물을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출처가 의심스러운 제품에 이탈리아 명물을 갖다붙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안은 “이탈리아 농식품의 우수성을 해치는 또다른 위조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식품 업계도 분노를 표출했다. 한 식품 전문가 협회는 문제의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를 원조를 모방한 ‘가짜’로 규정했다. 소비자가 이탈리아 제품과 구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문제의 치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지에서 발견된 것은 물론 이탈리아까지도 침투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 협회인 콜디레티의 관계자는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가 “정체성을 도용한 최악의 사례 중 하나”라면서 “이런 제품은 소비자를 혼동하게 만들고 원조 이탈리아 음식 시장을 훔쳐 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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