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울산 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공식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울산 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9일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노사 간 합의 사항 등으로 전기차 공장 신설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공식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착공 시기도 올해 4분기로 특정했다.
현대차가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는 건 29년 만이다. 기아는 지난달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도 전기차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울산 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울산 공장 내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설명했다.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울산 공장 내에는 1~5까지 공장이 있는데, 이 중 1공장 내에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게 하나다. 나머지는 울산 공장 내 부지를 활용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따로 만든다. 예를 들어 ‘6공장’이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되는 셈이다. 다만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을 차례대로 전환하고 정리할 가능성이 있어서 5공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앞서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공장을 지은 건 1996년이다. 당시 아산공장을 가동했고,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그로부터 29년 만에 지어지는 국내 신공장이다. 투자금은 2조원 정도다. 7만1000평 건축 면적으로 올해 4분기에 착공한다. 완공 시기는 2025년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능력을 계속 높이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퍼스트 무버’ 전략이 반영돼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올해 상반기 중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전용 생산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만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국내에서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151만대로 늘리고 이 중 60%인 92만대는 수출한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총 364만대까지 늘린다. 전기차 판매로 세계 3위가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전기차 공장 및 생산라인 확충은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며 “국내 부품회사의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 가속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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