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세포 지방 연소 끊는 치료제 시험승인

이창훈 기자(lee.changhoon@mk.co.kr) 2023. 5.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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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연료는 포도당보다 지방’
김수열 박사팀 2020년 이론 증명
세계 최초 치료제 적용 시도
[사진출처 = 픽사베이]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가 지난 3일 지방산산화억제 표적항암제(개발명 KN510713)의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KN510713은 암세포가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이론에 근거해 개발됐다. 기존까지는 193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오토 와버그 박사의 이론에 따라 암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김수열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이를 반박하는 이론을 증명했다. 실험용 쥐에게 탄수화물 먹이를 줬을 때 고지방 먹이를 줬던 경우보다 종양 성장이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모든 암세포는 혈액 내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다’는 내용이 김수열 박사 이름을 딴 ‘킴 효과(Kim effect)’로 명명됐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KN510713은 종양세포의 지방 연소를 차단해 항암효과를 낸다. 정상 조직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고도 종양세포에 대한 영양 공급을 끊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열 박사 [사진제공 = 국립암센터]
김 박사 등은 동물 모델에서 KN510713의 항암효과를 확인한 후 지난달 미국 암학회(AACR)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김 박사는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항암 치료제로서의 임상 효과를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실제 암 환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지난 1월 KN510713을 김수열 박사가 대표인 뉴캔서큐어바이오로 기술이전한 후 임상시험을 준비해왔다. 이번 임상 1상도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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