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1차관, '원폭 위령비' 참배 "식민지배 희생자 대한 日 마음의 표시"

"후쿠시마 시찰단, 국민 우려·불안 완화시켜 줄 계기"

장호진 외교부 1차관. 2023.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김서연 강수련 기자 =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한일 양국 정상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데 대해 "과거 식민지배 당시 희생된 한국인들에 대한 일본 측 마음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의 최근 한일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앞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에 임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일본 방문에 따른 답방 차원에서 7~8일 이틀간 우리나라를 찾았다.

장 차관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우리 전문가 시찰단을 일본현지에 파견하기로 한 것 역시 이번 회담의 '성과'로 꼽았다. 장 차관은 "국민 우려와 불안을 상당히 완화시켜 줄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장 차관은 기시다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과' 대신 사견을 전제로 "가슴 아프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국민 입장에서 보면 아직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그 전에 한일관계가 전혀 진전되지 않았던 상태와 비교하면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 전 '기시다 총리에게 강제동원 관련 반성·사죄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내가 알기론 아니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