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 검색량 늘자, 청소년 극단선택도 늘어났다

박선우 객원기자 2023. 5.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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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자퇴' 관련 검색량과 극단선택 간 연관성을 확인한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간 국내에서 사망한 13~18세 청소년의 자살 사망 데이터와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랩에서 얻어낸 자살·자해 관련 단어 총 26개의 검색량과의 연관성을 다변량 회귀분석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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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연구팀 연구
남녀 청소년 모두 ‘자퇴’ 검색량과 자살 사망 사고간 연관성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픽사베이

청소년들의 '자퇴' 관련 검색량과 극단선택 간 연관성을 확인한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원석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 결과가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최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간 국내에서 사망한 13~18세 청소년의 자살 사망 데이터와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랩에서 얻어낸 자살·자해 관련 단어 총 26개의 검색량과의 연관성을 다변량 회귀분석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남녀 청소년 모두의 극단선택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 검색어는 '자퇴'였다. '자퇴'의 검색량과 실제 자살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자퇴'의 검색량이 늘어날 때마다 실제 청소년 자살 사망 사고도 늘어났는데, 상관성이 가장 높은 시간 간격은 '0일'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청소년들이 자퇴를 검색한 후 실제 사망으로 이어지기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자해', '성적' 관련 검색량이 자살 사망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검색 패턴의 경우에서도 자살 관련 단어를 검색할 때 '자해', '성적', '학교폭력' 등 자살 위험인자로 분류되는 단어들을 함께 검색하는 경향이 남성 청소년보다 뚜렷했다.

의외인 연구 결과도 도출됐다. 다른 국가들의 연구와 달리, '우울'의 검색량과 자살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국가 자살예방정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자퇴를 고려하고 있는 국내 학생들에게 자살 사고나 자살 가능성에 대한 사전 평가가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청소년 정신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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