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6명이 경상북도 모두 커버하라니"

윤유경 기자 2023. 5. 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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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구성원들이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회사에 빠른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역국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공백이 생길 때마다 고민하는 주먹구구식 대처가 아닌 체계적인 인력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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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구성원들 "지역국 인력 공백 대안 마련하라"
보도제작국장 제외 기자 7명 중 3명, 2025년 1월까지 정년퇴직…PD도 단 한 명
지역국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 요구 나서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대구CBS 구성원들이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회사에 빠른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역국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공백이 생길 때마다 고민하는 주먹구구식 대처가 아닌 체계적인 인력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대구 지회에 따르면, 대구CBS에는 현재 보도제작국장을 제외하고 총 7명의 기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중 3명이 이달, 올해 10월, 2025년 1월에 각각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고, 1명은 올해 11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부에서 “회사가 미리 예견할 수 있는 인력 공백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대구CBS의 PD는 단 한 명으로, 혼자서 프로그램 제작과 행사 등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 엔지니어 역시 정원이 1명 부족한 채로 2명이 도맡아 몇 년째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 대구CBS CI.

이에 대구 지회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있던 '집중적 인력 공백'이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노조는) 선제적 채용을 요구해왔다”며 “지난해 말 김진오 사장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채용 계획 마련을 요청했다. 당시 사장은 '다른 지역국 인력을 보내더라도 업무 공백이 없게 하겠다', '경력 채용, 신입 채용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이번 달을 끝으로 기자 1명이 퇴직하는 상황임에도 회사는 아직까지 말도 없고 인력 충원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 지회는 하반기 신입 채용으로 인력 공백을 채우는 방안에 대해서도 “안일하기 짝이 없다”며 “하반기에 채용 과정을 거치고 교육을 마치면 실제 지역 근무는 2024년 초나 되어서야 가능하다. 약 1년 동안 현업 기자 6명이 하던 일을 4명에서 버겁게 나눠 가지며 버티란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발생하는 2명의 퇴직 기자에 대한 충원이라도 공백 없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모두 커버하기에 6명이란 기자 정원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대구 지회는 “급하면 대충 수혈하고 또다시 인력 공백이 생기면 부랴부랴 고민하는 주먹구구식 대처”를 지적하며 회사에 지역국 인력 충원을 위해 아무런 반응 없이 기다리게 한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 최대한 빨리 인력 공백을 메울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 지역국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 CBS 사옥

박준상 언론노조 CBS지부 대구지회장은 9일 미디어오늘에 “휴가를 사용하면 남아있는 사람에게 업무가 과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자 속해있는 팀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인력 공백에 대한 대안을 빨리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만, 대구뿐 아니라 지역국의 인력 부족 문제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누가 퇴사해야지 채용을 요구하고 회사는 '사정이 어려우니 기다리라'고 말하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체계적인 인력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CBS측에 대구CBS의 인력 공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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