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프라인' 재연(?)… 모텔 빌려 땅굴 판 '기름 도둑'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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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이 현실에서 재연됐다.
모텔을 빌려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린다는 이 영화와 흡사한 사건이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것.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월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이 모텔 지하실에서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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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이 현실에서 재연됐다.
모텔을 빌려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린다는 이 영화와 흡사한 사건이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것.
대전경찰청은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류절도단 8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총책 A(50대) 씨와 자금책 B(50대)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월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이 모텔 지하실에서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다. 총책 A씨는 지난해 5월쯤 자금책 B씨와 땅굴 파기 작업자, 운반책 등 동종범죄 이력이 있는 공범들을 모은 후 함께 범행장소를 찾고, 송유관 매설 지점을 탐측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 중에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재직하다 동종의 전과로 사직한 전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충북 옥천에 있는 주유소를 임대 후 굴착을 시도했으나 당시 범행과정에서 물이 많이 나와 포기하고 청주 소재 모텔을 2차 범행 지역으로 정했다. '모텔사업을 하겠다'는 말로 숙박시설 주인을 속이고 월세 450만 원에 계약을 맺은 이들은 모텔에서 먹고 자며 하루종일 땅굴을 판 것으로 파악됐다. 곡괭이와 호미 등을 이용해 모텔 지하실 벽면을 뚫고 가로 81㎝, 세로 78㎝, 길이 9m 가량의 땅굴을 파내 도유를 시도했지만 직전 경찰에 체포돼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지반과의 거리는 3m에 불과했다"며 "땅굴 바로 위에 하루 평균 6만 6000여 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로 국도가 있었던 만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범행은 국정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덜미가 잡혔으며, 송유관에 밸브를 설치하기 직전에 잡혀 기름을 훔치지는 못했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경제적 가치가 높은 특별재산인 송유관 도유는 폭발, 화재, 환경훼손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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