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수출 증가폭 전달보다 둔화…수입 큰 폭 감소, 내수회복 더뎌
중국이 4월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전달에 비해 둔화됐다. 4월 수입액은 전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는 4월 수출입 총액이 5006억3000만달러(약 661조28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액은 2954억2000만달러(약 390조3975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0%를 상회하는 것이다. 다만 전달에 비해서는 수출액이 6.4% 감소했고 수출 증가율도 전달(14.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4월 수출입 통계에서는 특히 수입 감소가 눈에 띈다. 4월 수입총액은 2052억1000만달러(약 271조2465억원)로 전달보다 9.7% 감소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7.9% 줄어들었다. 전달 수입 감소폭은 1.4%였다. 중국의 월간 수입액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째다.
지속된 수입 감소는 아직까지 온전히 회복되고 있지 못한 중국의 내수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내수 경기의 지속적인 부진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초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빠른 내수 회복을 기대했지만 실제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중국의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입 위축은 부분적으로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의해서도 야기될 수 있다”며 “수요 둔화는 중국의 수출 공정을 위한 부품 수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인해 중국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이 약세를 보이고 유럽 경제가 부진하다면 중국의 수출 호조는 지속될 수 없다”면서 “악화되는 세계 경제가 중국의 제조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