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빠져도 한국은 재미못봐...美 반도체시장 꿰찬 나라는 어디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5. 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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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속 대만 입지 강화
[사진 = 연합뉴스]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긴 불황을 마치고 8.3% 가까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불황기 미국과 대만의 영향력이 커지는 동안 한국의 점유율은 정체됐다는 점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9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간한 ‘2023년 SIA 팩트북’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규모는 내년에 6020억 달러를 기록하며 8.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IA는 올해까지는 시장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5565억6800만 달러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SIA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공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8년 45% 수준에서 지난해 48%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반도체 우위를 지키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앞세워 글로벌 투자를 빨아들인 덕이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4%에서 19%로 떨어지면서 존재감이 오히려 약해졌다.

미국은 반도체 시장 회복 이후에도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지위를 공고하게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시설투자(CAPEX)가 20년 만에 평균 15%를 넘는 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다.

한편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을 입은 국가는 대만과 베트남으로 꼽혔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8년에서 2022년간 미·중 통상 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을 대상으로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점유율은 18.5%포인트 하락했지만 이틈을 타 대만은 9.7%포인트, 베트남은 7.3%포인트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입지를 강화했다.

10.8%였던 한국의 미국 내 점유율도 상승했지만 그 폭은 1.8%포인트로 미미했다. 2018년 한국의 점유율은 대만보다 1.3%포인트 높았지만, 최근 대만의 점유율이 급상승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대만의 미국시장 내 점유율은 2018년 9.5%에서 지난해 19.2%로 2배가량 늘어나며 4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

반면 미국 시장 내에서 중국 점유율은 2018년 30.2%에서 지난해 11.7%로 뚝 떨어졌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했지만 2018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022년 4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글로벌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도 애초 기대치보다 미미한 2%포인트 성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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