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자궁내막암 늘었다… 조기 발견하려면 ‘이 증상’ 살펴야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5. 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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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 발생 위험 높여
질 출혈·복부 통증 등 나타나면
즉시 병원 찾아 검사받아야
<사진 출처=픽사베이>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안쪽 벽(내막)에서 시작하는 암이다. 자궁내막은 월경에 따라 약 한 달 주기로 두꺼워졌다 얇아지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이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게 자궁내막암이다. 흔히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여성 주요 4대 암으로 불린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2030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자궁내막암 환자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5년간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 숫자도 증가 추세다. 2018년 1만9975명에서 2022년 2만4787명으로 약 5000명 가량 늘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젠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에는 비만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비만이 자궁내막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 환자 중 비만한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당뇨가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비정상적인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특히 폐경 이후 질 출혈이 있다면 자궁내막암일 확률이 크기 때문에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부정 출혈을 하거나, 월경 주기가 과도하게 불규칙할 경우, 월경 기간이 너무 길거나 양이 많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복부 통증이나 골반 통증이 이어진다면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치료법으로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약물을 사용한 항암 등이 사용된다.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되는 등 예후가 좋지만 3기 이상에서는 완치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재발률도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한다.

초기 젊은 환자일 경우 자궁 내막을 긁어낸 후 호르몬제를 사용해 내막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자궁을 절제하기도 한다. 다만 비만한 환자의 경우 개복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로부터 수술할 자궁까지의 거리가 멀어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절개 후에도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 로봇 수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인체에 약 1cm의 구멍을 내고 로봇팔을 삽입해 시행한다. 내시경과 카메라가 달린 얇은 로봇팔이 골반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환부를 촬영하고, 집도의는 3D 영상으로 환부를 확인하며 수술한다. 박 교수는 “비만한 자궁내막암 환자는 대부분 로봇 수술로 치료하고 있다”며 “절개 범위가 작은 로봇 수술이 통증과 관련 합병증도 덜하고 회복도 빠를 뿐 아니라 흉터도 작아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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