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찰떡궁합’ 바이런 넬슨 한국 선수 최초 3연패 도전

최현태 2023. 5.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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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2·CJ대한통운)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 대회만 떠올리면 입가에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이경훈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개막하는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 출전해 대회 3연패와 통산 3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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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2·CJ대한통운)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 대회만 떠올리면 입가에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2년전 이 대회에서 ‘79전 80기’로 감격스러운 데뷔 첫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하고 2015∼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하며 간판 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미국 무대의 벽은 높았다. 2부 투어를 거쳐 2018년 미국 무대에 섰지만 계속 우승 사냥에 실패하다 80번째 대회만에 정상을 밟았다. 우승 맛을 본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경훈. AFP연합뉴스
이경훈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개막하는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 출전해 대회 3연패와 통산 3승에 도전한다. PGA 투어에서 대회 3연패는 매우 드문 대기록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9명이 달성했고 그중 7명은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9∼2011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세웠다. 1944년 창설된 AT&T 바이런 넬슨에서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3연속 우승한 톰 왓슨(미국)이 유일하다.

이처럼 대단한 기록이지만 이경훈이 코스와 궁합이 잘 맞아 큰 기대를 걸게 한다. 현지 골프 팬들 사이에서는 이경훈이 대회 장소인 TPC 크레이그 랜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이유로 ‘TPC LEE’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최근 흐름도 매우 좋다. 그는 지난 8일 끝난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8위로 마무리해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 컷을 통과했고, 톱25에는 5차례 진입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CJ컵 3위다. 이에 PGA 투어도 이경훈을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파워랭킹에서 2위에 올렸다.

이경훈. AF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욘 람(29·스페인)과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지난해 준우승자인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30·미국)가 출전하지 않는 것도 이경훈에게는 3연패를 달성할 좋은 기회다. 다만 파워랭킹 선두에 오른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출전해 이경훈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 선수는 배상문, 강성훈, 김성현, 김시우, 김주형, 노승열, 안병도 출전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특히 배상문과 강성훈은 2013년과 2019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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