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영기도 앓는 병…‘닥터 차정숙’ 부정적 묘사한 크론병 뭐길래

[뉴스엔 김명미 기자]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 부정적 묘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스타들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5월 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7회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자신의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앞서 환자의 장인 장모가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나"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등 폭언을 퍼붓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극적 전개를 위한 설정일지라도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크론병 환우들, 환우 가족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닥터 차정숙' 측은 뉴스엔에 "확인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현대의학으로는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궤양성 대장염과는 달리 염증이 장 모든 층을 침범해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크론병이 크게 진행돼 잘못되면 대장, 소장, 위, 식도 등을 절제해야 한다. 물론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재발 및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다. 의학계에 따르면 크론병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면역,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발병된다.

앞서 가수 윤종신은 지난 2012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크론병으로 소장이 너무 좁아져 60cm를 잘라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특히 윤종신은 "크론병을 중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30대 후반에 발견을 했다"며 "크론병은 소화기계 염증성 질환이다. 중학교 때 원인 모를 설사, 복통이 있었는데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송 후 윤종신은 트위터를 통해 "제가 크론병이라는 사실을 밝힌 후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물어온다. 아직 원인과 치료약이 없는 병이라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드리기가 어렵다"면서도 "제 경우엔 멘탈 즉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더라. 증상이 온 경우는 항상 스트레스와 걱정이 심할 때였다. 2006년 1월 병 발견하고 수술후 성격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꾸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크론병에 관해서는 질문 트윗 안 해주셨으면 한다. 저도 책임질 수 없는 대답을 드리기가 어려워서다. 하지만 절망하지 마시길. 제 경험으로는 희귀 난치병이지만 절대 치명적인 병은 아닌 것 같다. 관리 잘하고 살면 큰 불편 없이 잘 살 수 있는 병"이라며 "크론 환우 여러분 파이팅"이라고 용기를 전했다.

개그맨 겸 가수 영기 역시 크론병을 앓고 있다. 영기는 지난 2020년 1월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원래 잘 뛰어다녔는데, 얼마 전 크론병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했다. 이후 행사장을 갔는데 옛날처럼 안 되더라. 체력이 안 돌아오더라. 올하트는 둘째 치고 내가 2분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영기는 크론병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 말을 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다. 현재 방송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준다. 멀티 비타민, 벌나무즙, 자라즙 등을 받는다. 염려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다행히 약만 잘 챙겨 먹고 무리하지만 않으면 된다. 잠만 잘 자면 일반 분들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 안쓰럽게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