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V리그 7개팀, 전력 마지막 퍼즐도 채워졌다···외인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 1순위로 요스바니 지명, 재계약은 4팀
2023~2024시즌 남자부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가 확정됐다.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끝났다. 확실하게 강한 인상을 주는 선수가 없다는 평가 속에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4개 팀이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뜻을 밝힌 가운데,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화재가 V리그 경력자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이탈리아)를 지명했다.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은 감독들이 가장 기대하는 ‘사전 선호도 조사 1위’ 쿠바 출신의 아포짓스파이커 호세 마쏘(쿠바)가 트라이아웃에 불참하면서 요스바니가 이변 없이 1순위로 호명됐다.
이날 드래프트 행사에서 구슬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은 OK금융그룹으로 돌아갔다. 이어 삼성화재-KB손해보험-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한국전력 순으로 드래프트 지명 순서가 정해졌다. 그러나 지명에 앞서 디펜딩챔피언인 대한항공은 세 시즌 연속 링컨 윌리엄스와 동행하기로 했고, 한국전력은 득점 2위(882점) 타이스 덜 호스트, OK금융그룹은 득점왕(921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하기로 하면서 첫 번째 지명 기회가 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는 다음 시즌 처음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행운의 1순위 지명권(에디)을 잡은 데 이어 요스바니까지 데려오면서 약점이던 공격력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전력 보강 내용에 만족해하며 “팀 컬러가 좀 더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달라질 삼성화재를 예고했다. OK저축은행(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2019~2020시즌), 삼성화재(2020~2021시즌)에서 뛴 경험이 있는 요스바니는 3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다.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선수인 오레올 까메호가 타 리그 이적한 현대캐피탈도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득점 3위(875점)에 오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지명했고,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이크바이리의 장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크바이리의 합류로 아포짓스파이커였던 허수봉이 아웃사이드히터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생겼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이 고등학교 때까지 아웃사이드히터였고, 미들블로커도 가능해 여러 전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크바이리 효과를 기대했다.
잦은 부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리버만 아가메즈의 재계약을 두고 고민하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깜짝 선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리카드는 유일하게 V리그 미경력자이면서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20대 슬로베니아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마테이 콕을 선택했다. 신영철 감독은 “나름대로 기본기, 배구 능력, 움직임을 고루 판단해 결정했다. 키는 199㎝로 크지 않지만 점프 높이도 괜찮고, 순발력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V리그를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서 뛴 미차 가스파리니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는 콕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도 뒤이어 11일부터 사흘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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