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KIA 신임 단장 “트레이드는 과감하게, 대신 손해는 안 보겠다”
“과감한 트레이드 하겠다. 대신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심재학 KIA 신임 단장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전날 심 단장의 취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궁금증은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로 쏠렸다. 특히, KIA의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되는 ‘포수’ 전력을 강화할 방안 중 하나로 트레이드 카드가 거론된 상황이었다.
심 단장은 이에 대해 “많은 분이 궁금증을 가진 부분인데, 일단은 기존 선수들을 믿어보려고 한다”며 “아직 20대 포수들이기 때문에 차라리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주면 나아질 거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 단장은 “트레이드를 하게 된다면 상대 구단과 윈-윈을 추구하기보다 우리 구단의 이익을 우선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심 단장은 팀의 ‘케미스트리’를 해치지 않도록 김종국 KIA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의 기존 방향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육성 시스템’ 만큼은 욕심을 냈다.
심 단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1군의 경기 운영 방식이다. 이 부분은 김 감독에게 일임할 생각”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팜(육성)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이어 “1군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퓨처스(2군) 경기에 자주 가려고 한다. 올 시즌 바로 도입하긴 어렵지만, ‘팜 디렉터’라는 직책을 만들어 전문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다”며 “KBO리그는 트레이드가 굉장히 제한적인 환경이어서 선수를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뒷돈 요구 파문’으로 장정석 전 단장이 해임되며 생긴 자리를 시즌 중간에 채우게 된 심 단장은 자신을 전기차의 ‘배터리’에 비유하며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시즌 중간에 들어온 단장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빨리 구단에 스며들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빨리 찾아야 할 거 같다”며 “KIA는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다. 김 감독과 선수단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전기차의 ‘배터리’가 되겠다”고 했다.
심 단장은 끝으로 ‘볼 맛 나는 야구’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대접받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기에 언제나 팬들을 우선하는 단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리그를 대표했던 장타자였던 심 단장은 LG, 현대, 두산을 거쳐 지난 2008년을 마지막으로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이후 넥센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19년부터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광주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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