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광주시 군공항 확정과 동시에 민간공항 무안 이전" 촉구

기사내용 요약
함평에 군공항이어 민간공항 추가 건설 제안 '희망고문' 될 것
광주군공항 이전 통 큰 결단 나올까…10일 시장·도지사 회동
시·도지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군공항 이전 문제 첫 협의

[광주=뉴시스]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T-50 고등훈련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1전비 제공) 2022.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는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내일(10일)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 군·민공항 이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강기정 시장에게)광주 민간공항은 정부계획(제6차 공항계획)에 맞게 있는 그대로 2025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계획에 이미 무안으로 민간공항을 옮기도록 돼 있는데 수요가 적은 민간공항을 전남에 2개 유지한다는 것은 성립이 안 되며, 국가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무안이 아닌 함평으로 군공항이 이전할 경우 일각에서 주장하는 함평에 민간공항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구상은 국가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또 "이처럼 국가적으로나 전남도 발전계획과도 성립이 안 되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간공항은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과 동시에 전남 무안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시가 민간공항을 먼저 무안으로 보내주면 군공항(무안)이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데 광주시가 부담이 된다면, 군공항 예비후보지 선정 확정과 동시에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종전에 광주 민간공항 선(先)이전 협약 이행 촉구에서 한발 양보한 제안이다.

김 지사는 함평으로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모두 가는 안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함평에 군공항만 이전할 경우 SOC(사회간접자본시설) 교통망을 새롭게 구축할 필요성이 없는데, 광주공항에서 불과 27㎞ 떨어진 함평(나산면)에 민간공항을 새로 건설하기 위해 8000여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SOC 시설을 건설한다면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도 없고 명분도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가정하자면) 함평 군공항 이전지에 막대한 SOC 예산이 투입되는 민간공항을 묶어서(패키지로) 보내겠다는 구상은 실현이 불가능한 것을 해줄 것처럼 하는 것으로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어려울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며 "내일 합의가 잘되면 협약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안=뉴시스]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가 28일 오전 광주·전남 대도약을 위한 2022년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참석을 위해 전남도청을 방문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2.07.28. photo@newsis.com

한편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머리를 맞댄다. 미묘한 신경전 속 시·도간 첫 만남으로 통 큰 결단과 통 큰 합의가 나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에서 강 시장과 김 지사가 만나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를 협의한다.

양 측은 이전부지 국가지원과 종전부지(현 광주공항) 개발을 골자로 한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된 지난 달 말부터 상호 입장차를 조율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 보이지않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개발사업·공공기관 이전 등 종합적 비전이 담긴 확실한 선물꾸러미를 광주시가 준비·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주민간공항의 무안공항으로의 선이전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분리 이전을 생각할 수 없다는 기조다. 또 함평 등 군공항을 이전받겠다는 기초자치단체가 나타난 만큼 해당 지역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양 측의 입장이 다음 날 만남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지속적 만남을 위한 상견례 수준의 첫 회동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는 광주·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반발과 갈등을 넘어 협치와 소통으로 통큰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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