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이 주차·충전하고 택배 갖다주는 미래빌딩 만든다
# 전기차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사람은 내리기만 하면 된다. 차가 알아서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고 충전도 스스로 한다. 사무실에 올라가면 로봇이 안내를 하고, 택배와 식·음료도 로봇이 갖다준다.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으로 생각되지만, 먼 미래는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런 형태의 로봇 친화형 스마트오피스 빌딩을 내년 1분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이동 수단, 그리고 로봇까지 점차 영역을 확장하는 상징적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스마트 오피스 건물을 만들기 위한 ‘로보틱스 토탈솔루션’을 개발한다. 고객 수요를 발굴하고, 빌딩을 만들고, 교육 및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하는 통합 서비스를 지향한다. 로봇 친화형 빌딩을 기획하고 만들고 관리해주는 사업 영역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첫 결과물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지어지게 될 ‘팩토리얼 성수’가 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 준공한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등의 역량을 총동원한다. 스마트 오피스 빌딩 구축을 위해 각자의 전문 영역을 집결시킨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기술을 담당한다. 실내외 배송 로봇, 무인 주차 로봇, 안내·접객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무인 택배 시스템,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최종 구간 운송) 배송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현대위아는 로봇 하드웨어를 만들고 무인 주차 로봇 솔루션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스마트오피스 빌딩의 설계 및 시공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사업지를 제공하고, 현대차그룹과 빌딩 인프라의 연동 지원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동수단이란 기존의 사업 영역을 넘어서 로봇 분야와 미래형 빌딩 구축까지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가 제시해왔던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고 말했다. 정석우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은 첨단산업 기업 및 관련 기관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클러스터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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