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준비됐습니까…“싸이 흠뻑쇼, 이젠 하나의 문화죠”

임지선 기자 2023. 5. 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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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온라인 기자 간담회
공연 실황 3일 디즈니서 공개
“현장 못지 않게 사운드에 공”
<싸이의 흠뻑쇼 2022>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뛸 준비 됐습니까? 여러분은 오늘 다리와 성대를 잃고 추억을 얻어 가시게 될 겁니다.”

여름 대표 공연이자 지난해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한 공연, 가수 싸이의 ‘흠뻑쇼 2022’를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등 총 7개 도시에서 10회차 진행한 ‘싸이 흠뻑쇼 2022’ 공연 실황 영상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지난 3일 공개되면서다. 보통 콘서트 실황 OTT 영상은 대부분 방탄소년단(BTS) 등 아이돌 가수의 몫. OTT에 공연 실황 영상을 선보인 아이돌 아닌 가수는 드물다.

1시간27분으로 편집된 공연 실황 영상은 TV로 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뛰고 싶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을 준다. 특별게스트로 배우 마동석과 BTS의 슈가도 등장한다.

가수 싸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가수 싸이는 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현장 못지않게 사운드 믹싱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현장의 질감을 그대로 드리고 싶어서 수개월 동안 굉장히 공을 들인 결과물이었다”고 뿌듯해했다. 공연 영상이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된 날, 싸이와 공연 스태프들은 모두 모여 함께 시청하고 뭉클해했다고 한다.

“공연장에서 스탠딩 앞 구역에 있는 분들은 생동감을 느끼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못 볼 테고, 지정석에선 전체 그림은 시원하게 볼 수 있지만 앞쪽의 밀도 있는 현장을 못 느낄 텐데 공연 실황 영상에서 이걸 다 볼 수 있는 게 커다란 재미 요소입니다.”

공연 실황 영상에는 ‘강남 스타일’ 등 해외에서도 유명한 곡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싸이의 곡도 담겨 있다. 특히 가사에 담긴 한국 정서나 구어체 표현을 위해 영문 자막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해외 팬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곡들도 많은데, 그런 면에서 이번 영상은 다른 곡들도 주목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이의 흠뻑쇼는 지난해로 벌써 10주년. 흠뻑쇼의 기원은 월드컵 거리 응원이었다. 그는 “월드컵 거리 응원의 감동적인 순간을 보다가 저렇게 많은 인파가 모여 한 가지 색 옷을 입고 다 같이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면 얼마나 감동적일까라고 생각하면서 공연을 만들었다”며 “해가 거듭될수록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커져서 자부할 만한 대한민국 여름 공연이 된 것 같다. 관객들과 느낀 희로애락을 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공연 실황에는 싸이의 움직임뿐 아니라 싸이와 상관없이 흥에 겨워 뛰어오는 관객들 모습과 소리가 많이 담겨 있다. 싸이는 “다른 공연물에 비해 관객들 소리가 크게 잡혀 있다. 현장감을 십분 느끼시라고 현장음을 굉장히 공 들여 잘 살려놨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만 35만명이 관람한 공연. 싸이는 ‘흠뻑쇼 관객’을 ‘광(狂)객’이라고 표현했다. “날 것 같지 않은 날 것, 고급스러운 똘끼를 가진 저희 관객을 ‘광객’이라고 부릅니다.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미쳐야 본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배 나온 마흔 다섯 아저씨인 저를 가수 싸이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 “제가 20대에 공연을 했을 때도 20대, 40대에 공연할 때도 관객들의 평균 나이가 25세였다”며 “제가 20대, 30대, 40대를 여러분들과 함께 지내오면서도 관객들의 평균 나이가 25세라는 것은 제가 여전한 현역이구나 싶어서 자랑스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올여름 흠뻑쇼 참가를 위해 벌써부터 헬스장에 다닌다는 20대 대학생 이야기를 전하면서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여름에는 ‘싸이 흠뻑쇼’ 가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가는 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싸이는 조만간 올여름 흠뻑쇼 일정이 공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공연은 체인지가 아닌 업그레이드 해서 훨씬 더 만족스러운 공연이 되리라 자부합니다.”

<싸이의 흠뻑쇼 2022>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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