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레이디스컵 3연패 도전 박민지 “부족한 2% 이번 대회에서 채우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 박민지(25)가 단일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 및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년 연속 6승의 시동을 건 2021년, 자신의 스폰서가 후원하는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둔 박민지는 지난해 연장전 끝에 아마추어 돌풍의 주인공 황유민을 물리치고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박민지가 3연패에 성공하면 고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KLPGA투어 사상 5번째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매년 6월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지난해 2연패를 이룬 박민지는 당시 “3연패는 한국여자골프에서 쟁쟁한 선수들 4명밖에 못 이룬 대기록이라니 욕심이 난다”며 “내년에 두 번의 도전기회가 있으니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일찍부터 의욕을 보였다.
올해는 해외대회 출전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박민지는 지난달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시즌 4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올랐다. 지난주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나가 공동 20위에 오르며 샷감을 조율했다.
박민지는 “대기록에 도전하게 돼 영광이다. 마침 저의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라 더더욱 욕심이 난다”며 “컨디션과 샷 감각은 나쁘지 않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라서 그 부분을 채우고 끌어 올리려 노력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민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황유민이 프로 신인으로 다시 우승을 다툴지 큰 관심을 끈다. 163㎝의 다부진 체격에 드라이버샷 비거리 253야드(3위)를 날리는 황유민은 올시즌 KLPGA투어 6개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에 성공하고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는 등 대형루키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황유민은 “지난해에 잘했지만 아쉬웠던 기억이 크다. 그때의 좋은 기억들을 모아 비슷한 공략과 플레이로 올해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부상을 극복하고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다연이 한 주 휴식으로 쌓은 에너지를 모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벼른다. 상금 1위 박지영,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 물꼬를 튼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을 비롯해 박현경, 이소영 등이 박민지의 3연패를 막을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올시즌 3차례 톱10으로 신인상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민별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다툰 방신실이 황유민과 겨룰 국가대표 출신 루키 경쟁도 뜨겁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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