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심재학 단장 "스킨십 강화해 친구같은 단장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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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 실무를 새로 책임질 심재학(50) 신임 단장은 완성차 업체 KIA의 새 식구답게 자동차 업계 용어로 각오를 뽐냈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와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한 장정석 전 단장의 후임으로 약 한 달간의 심층 면접을 거쳐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새 단장으로 8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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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팬들 위해 고급 레스토랑 같은 좋은 야구로 KIA 야구 리브랜딩"
(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 실무를 새로 책임질 심재학(50) 신임 단장은 완성차 업체 KIA의 새 식구답게 자동차 업계 용어로 각오를 뽐냈다.
"(KIA가) 전기차를 잘 만들지 않나. 나는 그 전기차의 (동력인) 좋은 배터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심 단장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랑이 군단의 실무 최고 책임자로서 앞으로 펼칠 포부를 자신 있게 밝혔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와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한 장정석 전 단장의 후임으로 약 한 달간의 심층 면접을 거쳐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새 단장으로 8일 선임했다.
심 단장은 "시즌 중 이례적으로 단장이 돼서 (내가) 준비한 상황도 아니었고,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KIA가 달려가야 할 게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해설위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국가대표 타격코치 등 직업 3개를 때려치우고 왔다"며 "이제 한 가지(단장) 일에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KIA는 팬덤이 두껍고 전국에서 가장 팬이 많은 구단"이라며 "팬 퍼스트를 우선 가치로 삼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충암고와 고려대를 나와 199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심 단장은 LG(1995∼1999년), 현대 유니콘스(2000년), 두산 베어스(2001∼2004년), KIA( 2005∼2008년) 4개 팀에서 뛰었다.
통산 타율 0.269, 홈런 149개, 타점 622개를 남겼고, 투수로도 15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33을 남겼다.
은퇴 후에는 2009년 히어로 2군 타격 코치로 부임해 2018년까지 히어로즈 주루, 타격, 수석 코치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다음은 심 단장과의 문답.
-- 오랜만에 KIA에 돌아온 소감은.
▲ 아는 후배, 직원들이 있고, 예전에 살던 곳도 오랜만에 갔는데 많이 변했더라. 방송 중계 때 광주에 왔고, 5년이나 살았던 곳이라 정겹기도 하다.
-- 김종국 KIA 감독과 어떤 대화를 했나.
▲ 감독님과 아직 깊은 대화는 못 했다. 서로 생각하는 방향과 관련해서만 짧게 얘기 나눴다.
자꾸 '라인'(고려대) 얘기가 나오는데, 고려대를 나온 야구판에서 존경하는 감독님들이 감독에 오르자마자 저를 트레이드하고, 한 타석 만에 웨이버로 공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익 본 적이 없다.
김종국 감독님은 원래 친하게 지내던 후배여서 대화하기엔 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KIA에서 뛸 때 성적이 안 좋아서 단장이 된 뒤 보답하겠다고 했는데.
▲ 선수로 뛰는 동안 첫해에만 잘하고 나머지 4년은 못 했다.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래서 단장을 맡으면서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KIA에 애착이 있고, 야구장에서 못 한 걸 프런트로서 더 집중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밖에서 본 KIA는 어땠나.
▲ 팀 케미스트리(조직력)가 잘 돼 있다. 잡음 없이 김 감독님이 팀을 잘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러 선수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지만, (부진한) 20대 선수들을 믿고 싶다. 동기를 주면 낫지 않을까 본다.
시즌 중에 왔기에 독단적으로 팀을 이끌기보다는 내가 팀에 스며드는 게 먼저다. 팀 방향성과 내 방향성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 심 단장만의 방향성이란 무엇인가.
▲ 우선 1군에서의 경기 운영, 방식은 전적으로 감독님에게 일임할 참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은 팜(유망주 육성) 시스템 개선이다. KIA의 방향성을 아직은 모르기에 퓨처스(2군) 연습 경기를 자주 보려고 한다.
올 시즌에는 쉽지 않겠지만 팜 디렉터란 보직을 만들어서 그 디렉터가 선수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 임기 후에 다른 단장이 오더라도 빛을 보는 시스템이 되면 좋겠다. KBO리그는 트레이드, 드래프트가 제한적이어서 선수를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심 단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또 과감하게 트레이드하겠다. 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한다. 트레이드는 위닝(이기는 것) 보다는 이익이 우선이다.
-- 단장이 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 '귀를 열어라'라는 말이다. KIA의 야구는 팬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야구, 팬들이 믿을 수 있는 야구로 리브랜딩이 필요하다. 팬들의 니즈에 맞고 팬들의 원하는 방향이 될 수 있게 하겠다.
-- 선수단 상견례에서는 어떤 말을 했나.
▲ 선수들을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단장 방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고참들이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게 팀 케미스트리인데 그건 바로 스킨십이다. 선수와 일대일로 다가가면서 스킨십해 친구 같은 단장이 되겠다.
-- 단장으로서 강점을 설명한다면.
▲ 많은 경험을 했다. 감독이나 프런트 경험은 없지만 (선수로) 여러 팀을 옮겨 다닌 장단점이 있다. TV 해설위원, 코치로 외국 다니면서 스카우트들과의 네트워크도 많이 만들었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코치로 경험하면서 너무 갇혀 있던 KBO리그를 보기도 했다. KIA와 외국팀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 임기 동안 포부를 밝힌다면.
▲ 여러 책을 읽으면서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를 걸러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너무 많은 정보를 간소화하는 게 중요한 작업이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대접받는 기분을 드리고 싶다. 패스트푸드 말고 고급 레스토랑처럼 대접받고 잘 먹고 나간다는 느낌을 드리도록, 좋은 야구를 보고 간다는 느낌이 드시도록 마케팅 쪽과 협업하겠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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