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좋은 전기차, 내가 ‘배터리’ 되겠다”...심재학 단장이 내놓은 ‘구상’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나는 좋은 배터리가 되겠다.”
KIA 신임 심재학(51) 단장의 취임 일성이다. KIA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나름대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단, ‘독단’은 없다.
KIA는 8일 심재학 단장 선임 소식을 알렸다. 지난 3월29일 장정석 전 단장을 해임한 뒤 40일 만이다. 심재학 단장은 하루 뒤인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찾아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만났고, 선수단과 상견례도 했다.
상견례 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기서 심재학 단장은 “직업 3개를 띠려치고 왔다”며 웃은 후 “KIA 단장은 정말 매력적인 자리 아닌가. KIA는 팬의 사랑을 가장 많은 받는 팀이다. 시즌 도중에 왔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팬과 함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KIA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2004~2008년 KIA에서 선수로 뛰었다. 2004년 타율 0.282, 22홈런 81타점, OPS 0.940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으나 이후 4년은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 딱 한 타석만 소화한 후 웨이버 공시됐고, 그대로 은퇴했다.
심재학 단장은 “5년간 첫 시즌만 잘하고, 나머지는 못했다. 마이너스 옵션이 있어서 발표된 액수보다 많이 챙기지는 못했다”며 웃은 후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단장일을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조금 더 애착을 갖고 있다.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팀 케미스트리다. 팀 케미가 잘 되어 있는 팀이라 봤다. 단장이 되어서도 그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 김종국 감독님이 정말 잘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중간에 온 단장이다. 팀에 스며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서 팀의 방향성과 내 방향성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당장 색깔을 낼 수는 없다. 팀이 방향을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어느 정도 큰 그림은 그리고 있다. 일단 ‘육성’이다. “대화는 당연히 하겠지만, 1군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전적으로 감독님께 일임할 생각이다. 대신 팜시스템에 신경을 쓰겠다. 퓨처스 경기와 연습을 많이 가서 보려고 한다.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내 생각과 일치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시즌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내 생각이지만, 메이저리그처럼 팜 디렉터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임기 안에 시스템 구축을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단장이 와도 ‘좋은 시스템이다’고 인정하고 계속 갈 수 있도록 말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재학 단장은 “내가 감독, 프런트 경험은 없지만, 코치 경험이 많다. 여러 팀을 옮기면서 장단점을 알고 있다. 해설를 하면서 공부했던 것도 있다. 외국을 다니면서 스카우트와 접점도 있다. WBC를 경험하면서 너무 갇혀 있던 KBO를 봤다. KIA가 외국 팀들과 교류를 확대하려고 한다. 넓게 가려고 한다”고 구상을 내놨다.
팬도 강조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팬층이 두터운 팀 아닌가. 팬이 최우선이다. 귀를 열겠다. 팬들의 의견을 많이 듣겠다. 팬 중심으로 간다. 내가 하는 일을 팬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슈가 되는 일에 대해,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독단이 아니라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움직이고자 한다”고 짚었다.
또한 “팬들이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대접을 받고, ‘잘 먹고 잘 보고 간다’는 느낌을 받게 했으면 한다. 그런 야구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심재학 단장은 “모기업이 자동차 회사 아닌가. 김종국 감독이 현재 KIA라는 좋은 전기차를 잘 이끌고 있다. 나는 이 전기차가 오랜 시간, 멀리 갈 수 있도록 만드는 좋은 패터리가 돼야 한다. 그렇게 되겠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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