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가 더 좋다" 가르친 충북 모 고교..."정치행사에 학생 동원"

학교 "교사들 정치 편향성 없어"
도교육청, 감사 추진

충북 모 공립 대안학교의 한 학부모가 9일 도교육청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특정 정치세력의 선전 도구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당시 영화관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정치구호가 담긴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충북도내 모 공립 대안학교의 한 학부모가 9일 "교사들이 학생들을 특정 정치세력의 선전 도구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이날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6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며 영화관으로 데려갔는데 그 곳에 농민단체 회원과 모 정당 국회의원 등이 있었다"며 "이들은 학생들에게 정치구호가 적힌 피켓을 나눠준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정치 선전도구로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구호 내용 가운데는 윤석열 정부의 농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평소 교육내용을 확인해보니 모 교사가 동아리 모임 때 '사회주의 체제가 더 좋다'고 가르쳤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국가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수업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도교육청은 (이런 문제가) 합법적인 교육인지를 확인하고 조치해 달라"며 "교육청에서 조사나 수사가 불가능하다면 경찰, 검찰에 고발해 명확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조만간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노동인권 교육을 위해 교사·학생들이 지역의 영화 상영행사에 참여했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며 "교사가 학생들의 참여를 강요하지 않아 일부 학생은 피켓 들기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교육과정에서 정치 편향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학교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했으나 문제의 발언을 한 교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