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공룡 용각류 '덩치' 키운 진화 전략 제각각

엄남석 2023. 5. 9. 1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는 지구에 존재한 육상동물 중 가장 큰 체격을 갖고있다.

가장 큰 아르겐티노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바로사우루스 등 대형 용각류의 덩치는 바다의 대왕고래를 제외하면 견줄만한 동물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몸 비율·목 굴기·성장률 등 '틈새' 생태계 노리고 진화
매머드 등 다른 동물보다 더 큰 몸집을 유지한 용각류 대형 종의 시기별 계통도 [Silhouettes by Scott Hartman, Nobu Tamura (vectorized by T. Michael Keesey), Steven Traver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는 지구에 존재한 육상동물 중 가장 큰 체격을 갖고있다.

가장 큰 아르겐티노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바로사우루스 등 대형 용각류의 덩치는 바다의 대왕고래를 제외하면 견줄만한 동물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하지만 이런 큰 몸집은 두루 적용되는 진화 전략 없이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쳐 약 1억년간 36개 용각류 계통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진 진화의 산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델피대학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 조교수 마이크 데믹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용각류가 대형 몸집을 갖게 된 과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용각류는 약 2억년 전 출현했으며, 몸집이 큰 종은 1억6천5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지역에서 살던 신지앙티탄(Xinjiangtitan)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다리뼈가 몸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 근거해 지금까지 알려진 용각류 250여종 중 약 190종의 다리뼈 둘레를 측정해 전체 몸무게를 산출하고 계통도를 만들었다.

이 중 매머드와 팔라에오록소돈(Palaeoloxodon) 등 17∼25t에 달하는 대형 지상동물을 기준으로 이보다 큰 대형 용각류에만 초점을 맞춰 36개 계통 45종을 가려내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목과 꼬리 길이가 같은 종부터 몸집에 비해 불가능할 정도로 목이 긴 종, 코뿔소처럼 다부진 목을 가진 종과 기린처럼 빈약한 목을 가진 종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빨과 두개골의 형태로 알 수 있는 먹이와 화석 뼈를 현미경으로 분석해 얻은 성장률과 대사활동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일부 종은 현대 조류처럼 몸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뼈가 비어 있거나 가슴에 큰 공기주머니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용각류에게 큰 몸집은 더 높이 달린 먹이를 확보하고 다른 포식 공룡에게 잡아먹힐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이점을 갖는 만큼 각자 틈새시장을 노리며 진화를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브라키오사우루스 상상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데믹 박사는 "용각류는 백악기 말에 (소행성 충돌로) 다른 공룡과 함께 멸종하기 전까지 경쟁자가 없을 만큼 몸집을 키웠다"면서 "용각류 중에서도 가장 큰 부류는 이빨과 머리 형태, 몸의 비율 등이 서로 달라 생태학적으로 독특했는데, 이는 서로 다른 틈새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집이 커지면 사냥감이 덜 되고 다른 동물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의 먹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먹이가 부족하거나 서식지를 잃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중요하거나 위대한 발견이 100년 전에 이미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이 바로 고생물학 발견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