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우편함까지‥필로폰 1만 명분 압수

유서영 2023. 5.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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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 앵커 ▶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거래해온 남성과 투약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상한 낌새를 포착한 누군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유통책 역할을 하던 남성과 구매자 20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

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더니, 1층 통신 단자함을 열어 무언가를 넣어 놓습니다.

제3의 장소에 필로폰 등 마약을 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던지기' 수법입니다.

두 달 뒤, 또 주택으로 들어가 다시 필로폰을 두고 오는 남성.

이어 마약을 가지러 온 구매자가 나타납니다.

거래를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혹시나 필로폰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무턱대고 찾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남성이 던지기 장소로 사용해온 주택에 투약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주변의 의심을 샀습니다.

결국 '누군가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자꾸 놓고 간다'며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해당 장소에서 발견된 물질에 대해 간이 시약 검사를 했더니 필로폰 양성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달, 필로폰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한 남성을 경기 시흥의 주거지에서 검거했습니다.

남성은 중국 채팅 앱인 '위챗'으로 중국에 있는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 4백그램을 5차례에 걸쳐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를 소분해 약 두 달 동안 CCTV가 없고 현관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은 다세대주택 등을 노려, 통신단자함과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의 지인 1명과, 그가 '던지기' 수법으로 숨겨 놓은 마약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는 27명도 추가로 붙잡아 그 중 5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은 1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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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481902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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