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청 5시 50분엔... '우리들의 청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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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은 매년 반복되고 형식적인 청렴 시책에 벗어나 유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책 추진으로 청렴 온도를 높이고 있다.
의령군청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 퇴근을 앞둔 5시 50분 '우리들의 청렴방송'이 흘러나온다.
'우리들'이라는 방송 제목의 문구처럼 청렴에 관한 각자의 평소 생각을 재밌는 사례에 곁들어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운전병 출신 음주 경력 20주년 허세남과 음주운전 철벽녀의 한판승부를 다룬 주민행복과의 청렴 방송은 단연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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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극·퀴즈쇼·패러디에 이어 '청렴방송'
[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경남 의령군은 매년 반복되고 형식적인 청렴 시책에 벗어나 유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책 추진으로 청렴 온도를 높이고 있다.
의령군청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 퇴근을 앞둔 5시 50분 '우리들의 청렴방송'이 흘러나온다. 청렴방송은 지난 3월3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8회까지 진행됐다.
첫 DJ는 오태완 군수였다. 오 군수는 퇴근 무렵 마이크를 들고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기', '청렴하면 인기인'이라는 말로 공직자 청렴 독려에 나섰다.
공무원들이 제작과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는다. 부서별로 돌아가며 매주 한 번의 방송을 책임진다. 이들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대본을 만들고 출연진을 확정하고 손수 녹음까지 한다.
'우리들'이라는 방송 제목의 문구처럼 청렴에 관한 각자의 평소 생각을 재밌는 사례에 곁들어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방송 시간은 2분 남짓이지만 퇴근길 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운전병 출신 음주 경력 20주년 허세남과 음주운전 철벽녀의 한판승부를 다룬 주민행복과의 청렴 방송은 단연화제였다.
또 '을' 기관단체에 청첩장을 뿌린 '갑' 공무원의 '수상한 행적'을 추적하는 방송도 흥미를 자아내게했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의례적인 방송이겠지' 하고 지나치다가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어느 부서 누구의 목소리인지 궁금해하고 매번 색다른 주제나 형식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전윤갑 기획예산담당관은 "어렵고 높아 보이는 청렴의 벽을 직원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그 담을 넘고 있다"며 "의령군 청렴도 2등급 상승은 팔할이 공무원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의령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청렴도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2021년 5등급에서 2등급이 상승했다. 종합청렴도 평가에 청렴노력도는 40%가 반영되는데 의령군의 청렴노력도는 2등급(84.9점)으로 전국 82개 군 평균인 72.9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오 군수는 "민선8기 첫 업무를 청렴 서약과 함께 시작했다. 처음의 마음이 끝까지 갈 것"이라며 "군민께서 시원하실 수 있도록 의령군은 변화의 새로운 청렴 바람을 더욱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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