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에 개방하는 '학교복합시설'에 AI 안전관리시스템 갖춘다

2025년 시범운영 거쳐 전국 확산 계획
출입자 관리·안전사고 예방·학폭 조기 발견 등 역할 기대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활용한 학교복합시설 방문자 관리 예시.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도서관, 체육관 등 학교 시설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학교복합시설'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한다.

교육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3 민관협력 공공혁신플랫폼 구축 지원사업'에 '학교복합시설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사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024년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 시범운영을 거쳐 전국 학교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되는 안전관리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출입 통제 기능이다. 지금은 학교보안관 등의 관리 인력이 폐쇄회로(CC)TV를 보고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고 있는데, AI와 IoT기술이 활용된 새 시스템이 적용되면 사전에 승인받지 않은 방문객의 출입이 원천 차단된다. 승인받은 방문객도 도서관, 체육관 등 정해진 장소를 벗어날 경우 시스템이 발견 즉시 관리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교육부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이 개발되면 학교복합시설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지역 주민에게 학교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당시 학교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외부인의 학교 출입이 늘어나면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교사와 학부모는 새 시스템을 통해 학생의 안전한 등하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 센서를 설치해 조기에 보호조치를 취하거나 예방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지역을 파악,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활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과 이용자의 인권 및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준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