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미사일 속에서도 마리우폴 떠나지 않은 AP통신 기자들, 퓰리처상 수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장을 취재한 AP통신 기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참상을 전한 AP 영상기자 미스티슬라브 체르노프, 사진기자 에브게니 말로레트카, 영상 PD 바실리사 스테파넨코, 취재기자 로리 힌넌트를 공공보도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리우폴 참상을 직접 취재한 유일한 외신 기자들이다. 미사일 포격이 이어지는 마리우폴 현장에 3주 가까이 머물며 부상자와 병원에 실려가는 임산부의 모습 등을 촬영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민간인 무차별 폭격 참상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줄리 페이스 AP 수석부사장은 “AP 기자들은 전쟁 내내 민간인 희생을 특히 조명함으로써 러시아의 가짜뉴스를 반박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경로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말로레트카와 AP의 다른 사진기자 6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민간인 피해를 생생히 전한 15편의 사진으로 특종 사진상도 받았다.
수상작에는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 폭격 후 임산부를 이송하는 구급대원 사진, 러시아군의 학살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노인의 시신 곁을 지킨 개 한 마리의 사진, 키이우 외곽의 공동묘지에 묻힌 아들의 관 옆에서 슬퍼하는 할머니의 사진 등이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기관 50여 곳의 공무원 2600명의 부적절한 투자 등 이해충돌 의혹을 취재한 7부작 특집 기사로 탐사보도 부문상을 받았고,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낙태 관련 특집 기사로 국내보도 부문상을 받았다.
또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취재로 국제보도 부문상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시 공무원들의 인종차별 발언 녹취를 입수해 특종보도 부문상을 각각 수상했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14개 언론 부문과 문학과 드라마 등 7개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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