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병 크론병?"... `닥터 차정숙` 논란에 방심위 43건 민원 접수

조서현 2023. 5. 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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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을 왜곡적으로 묘사했다가 크론병 환자 및 가족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작성자는 카페 게시판에 "'닥터 차정숙' 방송분을 보고 크론병 환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아질 것 같아 글을 올린다"며 "방송에서 크론 환우는 못된 병이고 유전이 되는 게 사실인 마냥 방영되었고 사회생활 및 가정생활을 원활히 못하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시도까지. 너무 과하게 사실인 듯 묘사한 것 같아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자"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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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스틸컷. 차정숙 역의 엄정화(왼쪽)과 서인호 역의 김병철 <사진 = JTBC 드라마 인스타그램>
'닥터 차정숙' 7화 방송 직후 올라온 항의글들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 캡쳐)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을 왜곡적으로 묘사했다가 크론병 환자 및 가족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9일 "7회 방송과 관련 현재까지 총 4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화에서는 크론병(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로 입원한 환자(배우 김현목)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문제의 장면은 극 중 장인 장모가 찾아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위를 찾아와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나"며 "이 병 유전도 된다며"라고 막말을 하는 내용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장기간 관리를 해야하는 난치병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미연에 막을 수 있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 빈도 또한 낮지 않으나, 다양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드라마의 극적 전개를 위한 어느정도의 과장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못된 병'과 같은 대사들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이 병을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안겨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크론병 환우들의 모임인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자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카페 게시판에 "'닥터 차정숙' 방송분을 보고 크론병 환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아질 것 같아 글을 올린다"며 "방송에서 크론 환우는 못된 병이고 유전이 되는 게 사실인 마냥 방영되었고 사회생활 및 가정생활을 원활히 못하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시도까지. 너무 과하게 사실인 듯 묘사한 것 같아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자"는 글을 올렸다.

또한 JTBC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에는 은 "크론병은 유전이 아니다", "재방송 취소하고 당장 사과해라. 안그러면 방송국에 항의하러 가겠다"와 같은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제작진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닥터 차정숙'은 40대 후반에 레지던트 1년차로 자신 만의 삶을 살기로 다짐한 차정숙(엄정화)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7일 방송된 8화는 전국 16.2%, 수도권 16.9%(닐슨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얻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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