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 실패' 싸이, '흠뻑쇼' 준비는 치열하게[종합]
지난해 연 '흠뻑쇼' OTT 콘텐츠로
"현장감 십분 느껴지도록 구성"
"올 여름에도 '흠뻑쇼' 개최" 예고
가수 싸이가 자신의 브랜드 콘서트 ‘흠뻑쇼’를 소개하며 꺼낸 말이다. 9일 오후 1시 10분 ‘흠뻑쇼’의 디즈니+ 입성을 기념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그는 “지인의 조카가 올여름 ‘흠뻑쇼’를 보러가기 위해 벌써부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싸이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여름엔 ‘흠뻑쇼’를 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고 흐뭇해했다.
‘흠뻑쇼’는 쏟아지는 물세례를 맞으며 즐기는 공연이라는 확고한 콘셉트가 있는 콘서트다. 싸이는 2011부터 매년 ‘흠뻑쇼’로 관객과 함께 여름을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2년간 휴식기를 가졌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관객과 만났다.
싸이는 “‘흠뻑쇼’는 월드컵 때마다 펼쳐지는 거리응원을 보며 수많은 인파가 한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한가지 마음으로 하나의 노래를 부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감동적이고 뭉클한 일이라고 느껴 기획하게 된 콘서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 한복판에서 파란색 옷을 맞춰 입고 워터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나는 공연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부산, 대구, 여수 등지에서 35만여 명의 관객과 ‘흠뻑쇼’로 추억을 나눴다. 싸이는 “해가 갈수록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커졌고, 이젠 자부할만한 정도의 여름 공연이 됐다. 가수가 이렇게 커다란 공연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자긍심을 가질만한 일”이라며 흡족해했다.
싸이는 “현장에서 관람하는 것보다 더할 순 없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감상하며 공연을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고, 현장감이 십분 느껴지도록 사운드 믹싱에도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언제 어디든 편안한 환경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좋아하는 무대를 여러 번 돌려볼 수도 있다는 점이 OTT 플랫폼을 통해 보는 ‘흠뻑쇼’의 장점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싸이는 “각 앨범의 타이틀곡들과 널리 사랑받았던 곡들, 그리고 연출적 요소가 강했던 곡들의 무대를 콘텐츠에 포함했다”며 “제 노래와 무대는 ‘강성 뒤에 감성’이다. 뺨 때리고 나서 약 발라주는 느낌인데, ‘강성’과 ‘감성’을 적절히 배합한 곡들을 포함하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고도 했다.
배우 마동석이 출연해 화제가 된 콘서트 오프닝 영상도 이번 콘텐츠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싸이는 “서로가 서로의 대단한 팬이었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만남이 성사됐다”며 “서로를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부르며 분위기가 힘껏 고조된 상황에서 출연 제안을 했는데 형이 흔쾌히 허락해줬다”는 비화를 밝혔다.
싸이는 디즈니+ 측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도 콘텐츠에 함께 담았다. 이를 통해 ‘가수 싸이’가 아닌 ‘공연 연출가 싸이’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싸이는 “연출가 박재상(본명)은 집요하고 치열하게 공연을 준비하며 가수 싸이가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제반 환경을 챙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흠뻑쇼’ 공연을 위한 스태프가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1500여명에 달한다”며 “‘흠뻑쇼’는 1500여명이 한몸이자 한마음이 되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개최 예정인 콘서트에 대한 귀띔도 했다. 싸이는 “7~8월에 걸쳐 ‘흠뻑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일정을 공지할 것”이라면서 “끝내고 내려왔을 때 기운이 남아 있으면 자신에게 화가 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임하는 공연이다. 올해도 여러 면에도 만족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싸이 흠뻑쇼 2022’ 시청을 독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동료들과 좋은 날 신나고 싶거나 들뜨고 싶은 날, 그런데 야외를 나가기엔 여의치 않은 어느 날.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사운드로 ‘싸이 흠뻑쇼 2022’를 즐긴다면 에너제틱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미소).”
그런가 하면 싸이는 이날 홀쭉해진 외모를 두고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는 댓글이 잇따르는 데 대해서도 입을 열였다. 싸이는 “절정이었을 때 비하면 빠진 상태가 맞는데 체중 감량으로 빈축을 샀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언급해 폭소를 안겼다. “현재 활동 중인 대한민국의 통통한 가수들 중에서는 제가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다”는 말로 특유의 입담도 뽐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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