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때 중단된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6년만에 재개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서 "공공기관 먼저 실시 후 국민까지 단계적 확대" 밝혀

민방위의 날 대피 훈련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모습/사진=뉴스1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이 6년 만에 재개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6일 공무원과 공공기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다만 일반 국민 대피나 차량 이동 통제 상황은 없다.

이번 훈련 참여 대상은 중앙부처·소속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공서와 공사· 공단 등 공공기관 전 직원, 전국 초·중·고교 교직원과 학생 등이다. 다만 관공서 민원업무 담당자와 지하철공사와 같이 훈련 참여시 대중교통 운행에 지장을 주는 등 국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거나 상황관리 현업업무 담당자 등에 대해선 훈련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제외할 수 있다. 직장민방위대가 있는 사업장의 경우 자율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은 2017년 8월 이후 실시되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당시 남북긴장완화 분위기로 인해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민방위 훈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는 지난 6년간의 (공습대비 민방위훈련) 미실시를 감안해 먼저 공공기관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며 "다음 단계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가짜 평화에 기댄 안보관으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되지 않았다"면서 "국민 스스로를 지키는 민방위 훈련을 제대로 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실제상황에서 국민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한 뒤 국민 참여 훈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행안부는 2019년 10월을 마지막으로 4년간 중단했던 재난대비 민방위 훈련도 올 10월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