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치면 왜 비판 기사만?” 이번엔 네이버 때리기

구민주 기자 2023. 5. 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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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매체들이 KBS1 라디오를 갖고 놀고 있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엔 포털사이트 '네이버' 포털 뉴스의 공정성을 지적하며 '괴물'이라고 맹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할 경우 부정적인 뉴스 중심으로 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네이버 개편을 압박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에 '윤석열' 키워드를 치고 관련도 순으로 나온 기사들을 인쇄해 들어 보이며 "비판과 비난 기사 일색이다. 네이버 뉴스를 이젠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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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정책위의장 “알고리즘 아닌 ‘속이고리즘’”
이철규 사무총장 “네이버, ‘괴물’ 돼 가…조작 아니면 불가능”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5월9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가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대출 정책위의장, 오른쪽은 이철규 사무총장. ⓒ연합뉴스

"좌파 매체들이 KBS1 라디오를 갖고 놀고 있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엔 포털사이트 '네이버' 포털 뉴스의 공정성을 지적하며 '괴물'이라고 맹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할 경우 부정적인 뉴스 중심으로 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네이버 개편을 압박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에 '윤석열' 키워드를 치고 관련도 순으로 나온 기사들을 인쇄해 들어 보이며 "비판과 비난 기사 일색이다. 네이버 뉴스를 이젠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내일이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첫 기사가 한겨레신문 기사로 '모든 국민을 유죄와 무죄로 나눈 윤석열 검찰 정치 1년'이라는 제목이 뜬다"며 "이어 경향신문의 안철수 의원 발언으로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8페이지 속에 아예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비난 기사가 도배 일색"이라며 "이렇게 취임 1주년이 된 대통령을 향해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하면 이것을 본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객관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알고리즘으로 이렇게 만들어놓았다 하는데 이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이라고 맹공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네이버 압박에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네이버의 이 같은 기사 배열은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사무총장은 "거대 포털 네이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삭제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제 네이버는 더 이상 방치해둘 수 없는 '괴물'이 돼 가고 있다"고도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라며 네이버를 향한 압박과 경고를 이어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이름을 치면 계속 부정적 기사만 나오니까 알고리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한 것"이라며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네이버에 앞서 KBS1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의 성향을 분류한 표를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방송의 공정성 시비를 건 바 있다.

지난 1일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KBS1 라디오 5개 시사 프로그램에서 좌파 또는 야당 친화적 견해를 주로 피력하는 출연자가 80명인데 비해, 우파 혹은 여당 정부 친화적 견해를 피력하는 출연자는 11명에 불과했다"며 "몇몇 좌파매체들이 KBS1 라디오를 가지고 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민주당 방송, 민노총 방송으로 전락한 라디오의 정상화가 정말 시급한 실정"이라며 "국민의힘은 가짜 발언을 일삼는 좌파 패륜 출연자들을 전수 조사하고 검증해서 민·형사상의 모든 고발 조치를 끝까지 취할 것임을 강력 경고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여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는 "애초 보수진영 패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건 도망 다니기 때문"이라며 "주제가 대통령이거나 영부인이면 긴급 펑크 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무엇보다 공천 하나만 바라보고 마이크 앞에 서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라는 공정한 시각에서 마음의 소리가 아니라 굴종의 궤변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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