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외교관 추방에 中도 맞대응…인질 외교전 격화(상보)

정윤영 기자 김예슬 기자 2023. 5. 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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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자국 정치인을 사찰한 의혹을 받는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자 중국이 맞대응을 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에 대한 상호 대응 조치로 중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한 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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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中외교관 추방…"반중 성향 의원 뒷조사에 가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모습. 당시 트뤼도 총리가 양국 정상간 대화 내용을 언론에 흘리자 시 주석은 통역관의 발언마저 끊으며 부적절하다고 항의했다. 2022.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김예슬 기자 = 캐나다가 자국 정치인을 사찰한 의혹을 받는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자 중국이 맞대응을 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에 대한 상호 대응 조치로 중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한 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엔 캐나다 외교관인 제니퍼 린 랄론드가 이달 13일까지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명시했다.

앞서 이날 캐나다 정부는 신장 위구르 등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자국 정치인을 뒷조사하는 데 가담했다는 이유에서 캐나다 주재 중국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외국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 의원은 그간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인종학살'로 규정하자는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중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전날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오웨이의 추방에 반발하며 공식적으로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적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을 먹칠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이 이른바 '인질 외교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캐나다와 중국은 2018년부터 외교적 냉각기를 보내고 있는데,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구금했고 이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리그와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21년 풀려난 상태지만, 양국은 지난해 6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전투기가 캐나다 해상 초계기와 6m까지 근접하며 재차 갈등을 빚었다.

캐나다 정부가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간섭을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데, 지난 2021년 캐나다 의회는 압도적인 표차로 신장 위구르족과 투르크계 무슬림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집단 학살'로 규정한데 이어 올해 2월엔 신장에서 이주한 1만명 무슬림 위구르족 난민들의 재정착을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캐나다는 중국의 반발에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금지시켰으며 중국 통신사 ZTE에 대한 5G 장비 수입도 금지했다.

이러한 갈등 속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날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 "우리가 나눈 대화 내용이 모두 언론에 유출됐다"며 "이것은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시 주석은 통역관의 발언 마저 도중에 끊으면서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더 좋은 소통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작심해 비판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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