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동관…경영 정상화 기대감 UP

김태환 2023. 5.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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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새이름·김동관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참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재정 악화와 부진에 시달리는 계열사를 더 빠르게 정상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으로 사명변경 예정)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재정 악화와 부진에 시달리는 계열사의 정상화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경영진이 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린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에서의 대규모 지원과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안을 비롯해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새로운 이사·감사위원 선임 건이 상정하기로 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도 출석하고 있는 그룹 경영의 핵심 최고경영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김 부회장이 태양광, 방산 사업 경영으로도 바쁜 가운데에도 비상임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방산 부문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해양의 연계로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를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방산제품인 전투함과 잠수함에 장착하고,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과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생산 능력이 결합하면 민간 부문에서의 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여기에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과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사업목적에 △용선사업 △해운업 △해상화물운송사업 △선박대여업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하고, LNG 수송과 부문에 진출하기 위한 길을 여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에서 만든 무기체계를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인 전투함과 잠수함에 탑재하는 등 방산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의 모습. /방위사업청

특히 재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개선을 적기에 추진하려고 김 부회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킨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2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적자 규모는 3조4000억 원 상당이며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600%에 이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임원으로 등기되면 출자 등 유동성 확보 차원의 안건을 처리할 때 오너일가의 의사를 곧바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그룹 최고경영진이 비상무이사로 이름 올린다는건 새로 합류하는 계열사에 관심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한화그룹의 기존 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이 연계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결국 투자 확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그룹 사업인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중요하기에 김 부회장이 비상임이사로 가는 것이다"면서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해양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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