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돌파 ‘닥터 차정숙’ 크론병 묘사 논란…방심위 민원+게시판 폭주[종합]

김명미 2023. 5. 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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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 묘사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얻고 있다.

5월 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7회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자신의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9일 오후 3시 기준 '닥터 차정숙' 공식 홈페이지 시청소감 게시판에는 약 500 건에 달하는 항의글이 게재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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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승승장구하던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 묘사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얻고 있다.

5월 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7회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자신의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앞서 환자의 장인 장모가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나"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등 폭언을 퍼붓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현대의학으로는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의학계에 따르면 크론병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면역,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발병된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극적 전개를 위한 설정일지라도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크론병 환우들, 환우 가족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오후 3시 기준 '닥터 차정숙' 공식 홈페이지 시청소감 게시판에는 약 500 건에 달하는 항의글이 게재된 상태. 현재 게시판에는 "크론병 질환에 대한 정보 정정 요구한다" "환자 가족으로서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의학 소재를 다루냐" "크론병을 앓는 우리 아이가 볼까 봐 무섭다" 등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회차와 관련한 민원도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9일 뉴스엔에 "'닥터 차정숙' 7회와 관련된 민원이 접수돼 검토 중인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닥터 차정숙'과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차정숙(엄정화 분)은 건강원에서 지은 보약을 먹고 급성 간염으로 입원 후 간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바 있다. 이는 차정숙이 간이식으로 새 삶을 얻고 다시 의사의 꿈을 꾸는 계기를 그리기 위한 설정. 하지만 한의원에서 지은 한약과 건강원에서 지은 보약이 엄연히 다름에도 "한약을 먹을 경우 간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대사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대한한의사협회 측은 JTBC에 공문을 보냈고, JTBC는 재편집을 통해 '한약'이라는 단어를 묵음 처리했다.

'닥터 차정숙'은 16.1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는 '부부의 세계' '재벌집 막내아들' 'SKY캐슬' '이태원클라쓰'에 이어 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 만큼 안일한 설정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제작진이 크론병 묘사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사진=JTBC 제공, JTBC '닥터 차정숙' 시청소감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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