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재헌씨 5·18어머니에게 '카네이션'…"자주 뵙겠다"

이수민 기자 2023. 5. 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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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54)가 9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유족들과 만나 꾸준한 만남을 약속했다.

노재헌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을 예고없이 찾아 김형미 관장과 이정덕 사무총장을 만나 약 1시간 차담을 나눴다.

노재헌씨는 "감사하다. 저를 항상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며 "어머니들은 강하고 위대한 분이시다. 광주와 5·18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힘내달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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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현관문 앞이었는데 이젠 안방까지…참 가까워졌다"
"광주와 5·18이 흔들리지 않도록 힘내달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9일 광주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있다. 2023.5.9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54)가 9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유족들과 만나 꾸준한 만남을 약속했다.

노재헌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을 예고없이 찾아 김형미 관장과 이정덕 사무총장을 만나 약 1시간 차담을 나눴다.

재헌씨는 익숙하게 "계세요?" 물으며 오월어머니집의 문을 두드렸으며, 어머니집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방문에도 "어서오세요"라고 반겼다.

그는 "전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맞춰서 와봤다"며 직접 사온 아이스크림과 카네이션을 전달하기도 했다. 카네이션에는 노재헌씨의 자필로 '사랑합니다!'라고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후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안내로 접견실로 이동해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노씨는 지난 2019년 처음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던 때를 회상하며 "그때는 현관문 앞에서만 이야기 나눴었다. 그땐 천대 받았었는데 이젠 안방(접견실)까지 들여주셨다"며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참 많이 가까워졌다"고 이야기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9일 광주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2023.5.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노씨는 "자주 찾아뵙기로 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 오늘에야 오게됐다"며 "어느덧 5월이다. 내일부터 어머니들께서 전시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준비는 많이하셨냐"고 물었다.

오월어머니집은 다음날부터 광주 동구 메이홀에서 '오월 어머니들의 그림농사'라는 이름으로 그림 작품 특별전을 연다. 지난 한해동안 어머니들이 매주 수요일 직접 그린 그림이 걸린다.

김형미 관장은 "80~90세 넘은 어머니들이 100여점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며 "바쁘시지 않다면 작품도 보고 가셔라"고 답변했다.

노씨는 "어머니들 나이가 그렇게 많으시냐.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은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다.

김 관장은 "가장 나이가 많은 어머니가 93세다. 지난해만 해도 4분이 돌아가셨다. 이것이 어머니집의 한계다. 앞으로 2세들이 유족 자리를 대신하는데 다음에 소개시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두번 오시는 것도 아니고 이제 익숙해지셔도 된다. 우리 오월어머니집은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다. 누가 온다고 한들 환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재헌씨는 "감사하다. 저를 항상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며 "어머니들은 강하고 위대한 분이시다. 광주와 5·18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힘내달라"고 화답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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