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광주 민간공항, 무안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

"국가계획에 반영…수요 적은 전남에 2곳은 성립 안돼"
강기정 시장과 합의 못 이룰 경우 "또 만나서 논의"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광주(상무·소태)~나주~목포~보성~순천·화순을 연결하는 ‘전라남도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 구축’ 에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3.5.9/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9일 "수요가 적은 전남에 민간공항 2곳은 성립할 수 없다"며 "정부의 계획에 있는 그대로 무안으로 민간공항을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내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만나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간공항을 정부의 계획에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며 "국가계획에 무안으로 옮기게 돼 있고, 어려가지 점을 검토해볼 때 수요가 적은 전남에 2곳의 민간공항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공항을 군공항과 함께 이전하자는 주장도 있다"며 "예를 들면 무안으로 가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다른 곳으로 한다면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건설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민간공항, 국제공항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정부가 2조5000억원의 추가비용을 들여 무안국제공항에 KTX를 경유하기로 했다"며 "국가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제안을 전남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발언을 놓고 두 시설을 함께 보내려고 하는 구상이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군공항 문제와 민간공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것은 맞지만 붙어서 가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상생을 한다면 전남의 기존 발전계획에 부합하는 이전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 문제는 국방부에서 해결할 몫이고, 민간공항 부분은 국토부에서 맡고 있다"며 "민간공항이 들어온다면 도로 등 SOC가 추가로 발생해야 하는데 가까운 거리, 수요가 부족한 곳에 2곳의 민간공항을 해주겠느냐.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과 만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 대해 김 지사는 "합의가 잘되면 협약문이 나올 것이고 안되면 다시 또 만나서 서로의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안군수와의 만남과 전남도의 적극적인 설명회 계획 등에 대해서는 "무안군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설명회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 더 하겠다. 함평에서 한 설명회도 객관적이지 않았다고 본다. 설명회 부분 등은 국방부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록 지사는 10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강기정 시장과 만나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