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료원 건립 좌절, 울산시장 "정부가 열악한 지방 의료 현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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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료원 건립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울산시는 9일 울산의료원 건립과 관련한 기재부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지역의 의료 낙후도, 공공의료 균형발전, 픨수의료 수행 여건 등이 경제성 논리에 밀려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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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경제성 논리에 공공의료 현실까지 밀려나"
병상 수 350병으로 줄여서 재도전 등 대안 마련키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료원 건립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울산시는 9일 울산의료원 건립과 관련한 기재부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지역의 의료 낙후도, 공공의료 균형발전, 픨수의료 수행 여건 등이 경제성 논리에 밀려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시대를 열겠다던 정부가 지방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라며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지역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공의료원 설립을 오직 경제성 중심으로 편협하게 평가한 것은 지방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던 기존의 정부입장과도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제대로된 공공병원이 한 곳도 없는 울산시는 지난 2020년 정부의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과 2021년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예정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비로 10억원을 확보하는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울산시민들 또한 22만2000명이 울산의료원 건립 서명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도 조속한 건립을 대선공약에 포함시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의료원을 기본 500병상에서 3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축소 추진하는 방안 또는 현재 300병상으로 건립 중인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500병상으로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 등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을 담아 의료원 설립을 추진해 온 울산시로서는 이번 결과에 실망감과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울산의 부족한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과 광주는 각각 500병상(총사업비 2880억원 규모)과 350병상(2195억원)의 지방의료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기재부 주관의 타당성재조사를 받아 왔다. 울산과 광주는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했으나 당시 정부가 10억원의 설계비를 편성해 내려줌에 따라 타당성재조사 대상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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