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 신한은행 본점 압수수색

385명 1800억 상당 피델리스 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 없다” 부실 판매 정황

9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하고 있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지료=연합뉴스]

경찰이 사모펀드를 부실 판매한 의혹을 받는 신한은행에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9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신한은행의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 본부를 대상으로 사모펀드 판매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의 판매사인 신한은행은 상품설명서에 펀드의 수익 구조를 거짓으로 기재하고, 투자를 권유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며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혐의(사기·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약 385명을 대상으로 총 1800억원 상당의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신한 피델리스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펀드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상대로 서울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고소·고발에 따라 당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자산관리그룹장 등이 입건된 상태다.

피델리스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로나19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가 안돼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나고도 상환이 중단됐다.

경찰은 지난 4일 피델리스 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 여부,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 유무에 대해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