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 귀신같이 아는 댕댕이들…‘개 공감의 기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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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작은 가족 반려동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 수 있을까요.
이 말인즉슨 댕댕이들이 사람의 표정 변화를 구분한다면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거겠죠.
20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수의과대학에서 보더콜리 145마리를 대상으로 사람이 문을 바라볼 때 개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니까 ①댕댕이들은 사람의 시선뿐 아니라 표정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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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작은 가족 반려동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 수 있을까요.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내 여러 동물병원에서 멍냥이를 만나온 권혁호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의 건강, 생활, 영양에 대해 묻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쌤, 저희 댕댕이들은 반려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기로 유명합니다. 사람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차려서 ‘공감 천재’라고도 불리는뎁쇼. 개가 독심술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종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겁니꽈?
A 권 수의사가 답합니다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리고 힘든 날,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면 강아지가 먼저 낌새를 채고 천천히 옆으로 다가옵니다. 팔이나 다리에 턱을 괴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거나 오히려 유독 방방 뛰기도 해요.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 기분도 한결 나아지곤 하죠. 정말 댕댕이들이 우리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를 하는 걸까요?
몇 가지 실험들을 참고해서 ‘개 공감의 기술’을 한 번 살펴볼게요. 먼저 우리가 감정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인 시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은 얼굴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 말인즉슨 댕댕이들이 사람의 표정 변화를 구분한다면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거겠죠.
그보다 먼저 표정의 변화를 알아채려면 사람의 얼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뭐 어렵겠냐 싶겠지만, 침팬지, 말, 거북과 같은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본능적으로 얼굴이 아니라 상대의 시선을 쫓습니다. 시각은 위협을 알아차리는 가장 빠른 수단이기 때문이죠.
반면 개들은 훈련을 통해 사람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20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수의과대학에서 보더콜리 145마리를 대상으로 사람이 문을 바라볼 때 개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훈련 받지 않은 개들은 사람의 시선을 따라 문을 쳐다본 반면, 훈련된 보더콜리들은 사람의 시선을 무시했습니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훈련된 보더콜리들은 사람이 어디를 보는지에 집중하지 않고 얼굴과 제스쳐에 더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니까 ①댕댕이들은 사람의 시선뿐 아니라 표정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이죠.
표정의 변화를 알아챈다고 해서 그 감정을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겠죠. 그러나 최근 연구를 더 살펴보면, 보호자의 감정에 따라 개들의 신체적 반응도 달라진다는 근거가 여럿 발견됩니다.
2020년 한 연구에서는 개들이 자신의 보호자가 웃거나 우는 시늉을 하면 심박수의 변화를 보였는데요. 특히 웃는 표정보다 우는 표정을 했을 때 더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또 2018년 실험에서도 개들은 분노, 두려움, 행복, 슬픔, 놀라움, 혐오 등 6가지 ②기본적인 감정을 구별했고 이에 따라 시선과 심박수에 변화를 보였다고 해요.
놀랍다고요. 아직 끝이 아니에요. 강아지는 눈, 코 그리고 심지어 호르몬을 통해서도 사람과의 ‘감정적 동기화’를 이룬답니다. 더 궁금하면 전체 보기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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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호 수의사 hyeokhoeq@gmail.com,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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