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로 밀려난 우리금융…임종룡 회장 해법 제시할까

정소양 2023. 5.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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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인수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M&A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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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보단 증권 인수 우선"

우리금융그룹의 국내 금융지주 순위가 올해 1분기 5위로 밀려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비이자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5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91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규모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증대가 실적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의 국내 금융지주 순위는 5위로 밀려났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1조10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농협금융은 94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우리금융에 앞섰다.

우리금융이 5위로 밀려난 배경에는 비은행 부문의 '비이자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비이자 수익이 증가한 경쟁사와는 달리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의 비이자 수익은 3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반면 다른 금융지주사의 비이자 수익은 최소 17%(신한)에서 최대 78%(KB)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증권·보험사 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보험사,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실적 가운데 90% 이상을 우리은행이 책임지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인수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M&A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실제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 과정에서 비은행 부문의 계열사 M&A에 대한 의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인수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M&A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약 1조~3조 원의 자기자본 규모를 가진 증권사를 '중형급'으로 분류한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M&A 타깃으로 꼽혀온 △유안타증권 △SK증권 △이베스트증권 △교보증권 등이 이같은 중형급 증권사에 속한다.

아직 마땅한 매물이 없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태지만, 최근 증권업계 업황이 살아나며 M&A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1년여간 이어진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증권사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M&A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제대로 된 시장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 최근 증권업계의 실적이 살아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마땅한 매물이 없었던 것은 가치 평가가 아쉬운 부분이 컸을 것"이라며 "최근 업황이 살아나면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는 M&A에 미온적이었던 곳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인수 관련 제안이 오가는 대상은 없으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에 의해 증권사 인수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그룹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대형 증권사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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