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이젠 치즈까지? 中업체, 치즈 포장에 ‘피사의 사탑’ 그려넣어

박상훈 2023. 5. 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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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차렐라 치즈 포장지에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슬그머니 그려 넣어 '이탈리아 원조 치즈인 척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포장지에 다름 아닌 이탈리아의 명물 '피사의 사탑'과 곤돌라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모차렐라 치즈 본고장을 자처하는 이탈리아 일각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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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종주국 이탈리아 발끈...여당 의원 “당국에 신고”
중국 업체가 오스트리아에서 판매하는 치즈 포장. /사진=토마소 라졸리니 이탈리아형제들 의원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중국 업체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차렐라 치즈 포장지에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슬그머니 그려 넣어 ‘이탈리아 원조 치즈인 척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업체 ‘가오푸 푸즈’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를 만들어 판매해왔다. 이는 얇게 자른 치즈가 12장 들어 있는 제품으로, 겉포장지에는 영어로 ‘European Mozzarella Cheese’라는 제품명과 함께 중국어 등이 혼용돼 적혀있다.

문제는 해당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이다. 해당 포장지에 다름 아닌 이탈리아의 명물 ‘피사의 사탑’과 곤돌라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포장지 속 곤돌라는 특히 베네치아 관광 명소인 리알토 다리와 대운하를 배경으로 하는 것처럼 묘사돼 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모차렐라 치즈 본고장을 자처하는 이탈리아 일각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여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 의원 토마소 라졸리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해당 치즈 사진을 게시하고 “(해당 제품이) 이탈리아 농식품의 우수성을 해치는 또 다른 위조 사례”라고 지적했다.

라졸리니 의원은 “누구나 다 알아볼 수 있는 기념물을 다소 의심스러운 모차렐라를 팔기 위해 사용했다”며 “베네토(Veneto·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위치한 미식으로 유명한 주)의 상징을 출처가 의심스러운 제품과 엮은 건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러한 행태가 “이탈리아 농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번에는 낙농 제품을 훼손했는데, 다음에는 뭐가 되나? 더이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사안을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식품 업계도 발끈했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 협회인 콜디레티 관계자는 “정체성을 도용한 최악의 사례 중 하나”라면서 “이런 제품은 소비자를 혼동하게 만들고 원조 이탈리아 음식 시장을 훔쳐 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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