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예식장이 안보였구나".. 주점·모텔 사라지고, 애견숍·피부관리·신경정신과 늘어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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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경제 확산 영향, 관련 업종 '희비'
국세청, 100대 업종 국세 데이터 공개
e-커머스 성장세.. 통신판매업 수 1위
증가율도 1위 “148% 늘어” 20·30대↑
주점·호프 등 쇠락.. 영업시간 제한 여파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양한 산업과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트렌드 증가는 통신판매업과 전자상거래는 물론 신경정신과 수요를 이끌었습니다.

피부관리나 건강산업은 젊은 세대들 사이, 자기관리 그리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성장 발판을 다졌습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도 늘어 애견숍과 동물병원은 증가했는데 주 52시간 시행에 외식문화 변화로 음식점, 특히 술집이나 간이주점 등은 쇠퇴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혼인이 줄면서 웨딩홀이 감소했고, 커피판매점 등 빠르게 늘어난 업종일수록 유지기간은 짧았습니다.

■ 비대면 경제 활황.. 통신판매업자 148.4% 늘어

오늘(9일) 국세청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 100대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데이터’를 통해 각광받는 업종과 쇠퇴하는 업종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말 현재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292만3,000명으로 2018년말 대비 28.0%(63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 2020년까지 한식음식점이 가장 많았던게 2021년부터는 통신판매업이 1위, 부동산중개업·미용실은 2018년부터 3·4위를 유지했습니다.

통신판매업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쿠○’ ‘네○○쇼핑’ 등 e-커머스 즉 온라인 플랫폼업체를 아울러 2018년 말 21만8,616개였던게 지난해 말 54만3,088개로 148.4% 늘었을 정도입니다.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 115.2%(1만1,135개→2만3,957개), 커피음료점 80.0%(5만1,696개→9만3,069개), 기술·직업훈련학원 78.1%(1만2,187개→2만1,702개), 피부관리업 70.7%(3만2,736개→5만5,878개), 실내 스크린골프점 70.1%(4,538개→7,720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마음' 아픈 현대인 늘어.. 신경정신과 수요 증가

병·의원 중에서는 5년간 신경정신과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2018년부터 22년까지 전국의 신경정신과는 29%나 늘어, 병원과 의원 중 단연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 3년 동안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과거에 비해 신경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옅어지며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신경정신과(29.0%), 피부·비뇨기과(17.9%), 일반외과(15.2%)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한방병원·한의원, 종합병원, 내과·소아과는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 실내스크린점 등 늘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증가세에 맞춰 애완용품점(46.3%), 동물병원(12.2%)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18년 7,688개에서 2022년 1만1,247개로 3,559개(46.3%) 늘었습니다.

동물병원도 지속 증가(2018년 4,005개 →2022년 4,495개, 12.2%↑)하고 있습니다.

또 골프 대중화 등에 따른 수요 증가에 맞물려 계절과 상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실외 골프(연습)장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실내스크린골프점이 5년 전에 비해 70.1% 늘어난 반면 실외골프연습장은 지속해서 줄어드는(2018 대비 8.7% 감소)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주 52시간제와 중대재해법 시행과 맞물려 공인노무사가 55.5%로, 전문직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 간이주점·호프 등 감소.. 구내식당·예식장도 줄어

감소한 업종 중에선 음식점, 특히 술집의 쇠퇴가 눈에 띄었습니다.

간이주점이 1만5,766개에서 1만441개로 33.8% 줄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주 최장 52시간 근로 정착에 달라진 회식문화, 즉 웰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간이주점은 5년 전에 비해 무려 33.8%, 호프전문점은 25.7%(3만4,883개→2만5,930개)로 100대 생활업종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구내식당 22.9%(2만3,342개→1만7,989개), 예식장 21.1%(951개→750개), PC방 18.9%(1만462개→8,485개) 등 순으로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고물가 속에 각종 식재료 부담에 따른 파장이 큰데다 비혼 문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혼인율 감소 여파와 다중이용시설 규제 등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젊은 세대의 결혼가치관 변화 등으로 결혼상담소(16.3%)는 증가했습니다.

■ "1일 1커피" 커피판매점 급증.. 펜션 등 수요 증가

국민들의 지속적인 커피 선호 현상에 더해 카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문화와 청년·여성의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의 영향으로 커피음료점은 2018년 대비 80.0% 증가(2018년 5만1,696개 → 2022년 9만3,069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건강과 자기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피부관리업(70.7%), 헬스클럽(66.3%), 스포츠시설운영업(56.7%) 등 역시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시기, 그리고 일상회복 이후에도 지속되는 여행 트렌드와 더불어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숙소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에 따라 펜션·게스트하우스는 두 배 이상(2018년 대비 115.2%)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숙박업종인 여관·모텔은 지속해서 감소(20188년 대비 –11.8%)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만1,341개에서 1만8,818개로 줄어, 펜션·게스트하우스 증가세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 통신판매·커피음료점 등 3년 안팎 운영 '부침' 심해

100대 생활업종의 연령대별 사업자 수로는 50대(76만2,000명, 26.1%), 40대 (75만7,000명, 25.9%)가 가장 많았습니다.

연령별 분포(사업자 수 상위 10개 업종)로 보면 2,30대는 통신판매업·피부관리업·커피음료점, 40대는 교습학원, 5,60대는 부동산중개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100대 생활업종의 평균 사업존속연수는 8년9개월로 집계됐습니다.

5년 내 증가율 상위 10개 업종의 사업존속연수는 10개 업종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통신판매업점과 커피음료점 평균 존속기간은 각각 2년 7개월, 3년 1개월 수준으로 매우 짧아 부침이 심한 업종으로 꼽혔습니다.

존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2년7개월에 그쳤습니다.

지난 5년간 빠르게 숫자가 늘어난 업종일수록 그만큼 생애주기가 짧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실제 커피음료점 역시 생애주기는 3년1개월로 통신판매에 이어 짧은 주기를 보였습니다.

스포츠시설운영업 3년6개월, 펜션·게스트하우스와 실내 스크린골프점 각 3년7개월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가게(17년11개월), 이발소(16년), 시계·귀금속점(15년11개월), 철물점(15년10개월) 등은 존속연수가 긴 업종으로 꼽혔습니다.

광역 시도별로 세종시가 62.7%로 가장 생활업종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제주는 35.1%로 경기와 인천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초자치단체에선 신도시 개발 수요와 맞물려 경기 하남 104.4%, 경기 김포 76.0%, 경기 화성 72.2% 순으로 높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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