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사 '전면 파사드' 보존 놓고 시민단체·청주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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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철거작업이 거의 끝난 옛 청주시청사 본관동의 부분 보전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는 문화재, 역사, 건축, 구조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와 부분 보존 협의를 마친 뒤 지난 3월부터 본관동, 의회동 철거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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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의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철거작업이 거의 끝난 옛 청주시청사 본관동의 부분 보전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잘려 나가 3층 뼈대만 위태롭게 남았던 본관 건물이 어느 날 가려진 밀실 안에서 1층의 초라한 모습으로 발견됐다"며 "현재의 모습으로는 보존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분 보존계획을 상세하게 밝히고, 철거 과정에서 2∼3층이 붕괴했다는 소문도 있는 만큼 철거 과정 영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모 언론이 지난 1일 보도한 현장 사진과 지난 8일 촬영한 현장 사진을 비교용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대규 시청사건립추진단시설팀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1층 로비 천장과 2∼3층 난간만 보존가치가 있는데 난간의 경우 철근이 없고 노후화해, 그대로 두면 자연붕괴 우려가 있어서 이를 떼어내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팀장은 "애초 계획은 (보존 대상 구조체를) 해체해서 임시로 의회동 자리로 옮겨 놓는 것이었는데 예산이 많이 들고 이동 과정에서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층 로비 천장 부분은 그 자리에 두고, 2∼3층 난간만 떼어내 관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시청사 설계 공모 시 건축가가 보존 대상 구조체를 인근에 이축하거나 새 시청사 건물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문화재, 역사, 건축, 구조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와 부분 보존 협의를 마친 뒤 지난 3월부터 본관동, 의회동 철거작업을 벌였다.
현재 의회동은 모두 헐렸고, 본관동은 1층 로비 부분만 남아 있다.
협의체는 지난 1∼2월 회의에서 1층 로비, 와플 슬라브 구조와 연결되는 전면 파사드(건물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부 외벽)를 3층까지 보존하라고 필수 권고했다.
또 파사드 존치범위 선택, 기술적·경제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보존 또는 이축 가능성 검토, 철거된 요소의 활용 검토를 선택 권고사항에 포함했다.
새 시청사 건립 부지에 있는 옛 시청사 본관동은 문화재적 가치를 두고 민선 7, 8기를 거치며 상당한 논란에 휩싸였다.
민선 7기 청주시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권고했던 본관동을 존치하고, 그 주변에 신청사를 짓기로 했다.
민선 8기는 그러나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데도 민선 7기 때 잘못된 존치 결정이 내려졌다며 안전 등급 미흡, 유지관리비 과다, 일본식 건축양식 답습 논란 등을 사유로 본관동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인근의 시청 소유 청주병원 건물 철거도 진행한 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2025년에 신청사 건립 공사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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