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원조 치즈인 척? 中제품 포장지에 ‘피사의 사탑’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3. 5. 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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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가 모차렐라 치즈 포장재에 '피사의 사탑'처럼 보이는 그림을 넣어 논란이다.

소비자들이 제품 그림을 보고 '이탈리아 원조 치즈'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출처가 의심스러운 제품에 이탈리아 명물을 갖다 붙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탈리아 농식품의 우수성을 해치는 위조 사례"라고 했다.

한 식품 전문가 협회는 가오푸 푸즈 제품을 가짜로 규정하고, 소비자가 정통 이탈리아 제품과 부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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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푸 푸즈가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 이탈리아형제들(FdI) 토마소 라졸리니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중국 업체가 모차렐라 치즈 포장재에 ‘피사의 사탑’처럼 보이는 그림을 넣어 논란이다. 소비자들이 제품 그림을 보고 ‘이탈리아 원조 치즈’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 시간) 중국 업체인 가오푸 푸즈가 오스트리아에서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를 만들어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차렐라는 남부 이탈리아의 자랑으로, 흔히 ‘피자 치즈’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가오푸 푸즈가 만든 제품의 포장재에는 ‘European Mozzarella Cheese’라고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이탈리아의 명물인 피사의 사탑과 곤돌라(이탈리아 베네치아 시내에 있는 운하를 운항하는 배)가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특히 곤돌라는 베네치아의 관광 명소인 리알토 다리와 대운하를 배경으로 운항하는 것처럼 묘사돼 있다.

가오푸 푸즈가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유러피언 모차렐라 치즈’. 이탈리아형제들(FdI) 토마소 라졸리니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여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 토마소 라졸리니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오푸 푸즈 제품 사진을 올리면서 비판했다. 그는 “출처가 의심스러운 제품에 이탈리아 명물을 갖다 붙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탈리아 농식품의 우수성을 해치는 위조 사례”라고 했다.

이탈리아 식품 업계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 식품 전문가 협회는 가오푸 푸즈 제품을 가짜로 규정하고, 소비자가 정통 이탈리아 제품과 부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협회는 이 제품이 중국,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호주, 심지어 이탈리아에서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와 곤돌라
이탈리아 최대 농업 협회인 콜디레티에 따르면 복제 이탈리아 식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200억 유로(약 174조 2200억 원)로 증가했다. 콜디레티 관계자는 가오푸 푸즈 제품을 두고 “정체성을 도용한 최악의 사례 중 하나”라며 “이와 같은 제품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원조 이탈리아 음식 시장을 훔쳐 간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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