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최정훈, 박재범 이어 ‘더 시즌즈’ MC…“‘밤의 공원’서 기다릴게요”[종합]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KBS2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더 시즌즈’는 30년 역사의 KBS 뮤직 토크쇼 명맥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와 함께 첫 포문을 열었다. ‘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두 번째 시즌이다.
연출을 맡은 박석형 PD는 “지난 시즌 걱정하면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스스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PD는 “시즌 MC제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갖고 시작한 시즌제의 두번째 시즌이다. 첫 시즌이 잘 끝났고, 두번쩨 시즌에 봄과 여름을 지나게 됐는데 그룹사운드 뮤지션 최정훈이 MC를 맡게 됐고, 제목은 ‘밤의 공원’이다. 최정훈이 가사를 잘 쓰기로 유명한데, ‘밤의 공원’ 역시 가사에서 나왔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번 여름 정훈씨가 있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함께 출발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많은 뮤지션들 중 최정훈을 MC로 발탁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PD는 “여러 뮤지션을 만나봤지만 최정훈이 이 무대의 깊이에 대해 가장 깊게 느끼고 있었다. 이 무대를 진심으로 애정하고 이 무대의 깊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MC를 맡으면 책임감 갖고 헌신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뜻밖의 재미나 뜻밖의 만남, 뜻밖의 인연을 보여드리려 한다. 뮤지션 최정훈 아닌 MC 최정훈이 가진 뜻밖의 매력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새 시즌 MC로 나선 최정훈은 “음악 프로그램인 만큼, 노래하는 것도 긴장이 됐고, 1년 전 이 자리에서 노래하는 게 이제야 긴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긴장이 풀리는 시점에 MC를 맡게 되어 다시 긴장이 많이 된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MC 섭외 당시 소회에 대해 최정훈은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고 겁도 났다. 제작진분들이 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한 번 이바지해보고자 하게 됐다. 너무 영광이다”고 말했다.
전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해 최정훈은 “나도 박재범 선배님이 하신 시즌을 재미있게 봤다. 조금 더 노래와 음악에 집중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PD는 “이시대의 광인이 누구일까 했을 때, 제대로, 미쳤다는 게 아니라 빛난다는 의미에서, (최정훈이)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 다른 잔나비 최정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박재범이 힙한 진행을 했다면 최정훈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밴드 음악이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 보여준 것처럼, 그 전체를 통틀어서 뮤지션뿐 아니라 장르도 리메이크하자는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범은 인물에 초점을 맞춰 토크를 진행했다면 최정훈은 음악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시즌에 이어 밴드 마스터로 나서는 정동환 역시 “박재범은 힙합 뮤지션이라 힙한 음악 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엔 밴드 음악 뮤지션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MC가 바뀌면서 음악이 가져가는 즐거움도 달라지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재미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PD는 “회사에서도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대해 납득을 하고 있기에 명맥을 유지해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부담도 느끼고 있지만 결국엔 이 무대가 서 있고, 여기에 많은 뮤지션들이 와서 노래 부르는 걸 보면 저 스스로 재미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음악감독은 “음악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그렇지만 마음 속에 각자 갖고 있는 음악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과 상관없이 갖고 있지 않나. 우리 프로그램이, ‘그래, 그 음악이 아직 있구나’ 하는 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박PD가 말했지만, 트렌드와 멀리 사시는 분들이 쉽게 요즘 트렌드와 다가설 수 있는 무대도 될 수 있고, 두 가지를 같이 해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게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MC들과 해야 하는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폐지되고 나서 뮤지션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같은 인디 뮤지션들은 신곡이 나오면 어디서 홍보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시즌제로 다시 시작하게 됐고, 굉장히 어떻게 보면 음악 시장이 혼란스럽고 차트가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그렇기 때문에 더 우리같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동환은 “프로그램에서 밴드 마스터를 하면서 느낀 것은, 라이브로 밴드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생음악, (악기의) 나무소리가 함께 했을 때, 프로그래밍이 함께 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있구나”이라며 “수많은 선배님들이 서셨던 것 같이 후배들에게도 이 무대는 시험을 보는 자리, 계속 해서 이 무대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대하는 게스트에 대해 박PD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초대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욕심이 생기는 게스트는 김태리 씨”라고 말했다. 이PD는 “서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나와주셨으면 좋겠고, 노력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데뷔 10년 차 아티스트 최정훈은 깊은 음악적 조예와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고품격 음악 토크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리스너들의 감성을 터치하는 곡들로 대중성, 음악성을 모두 갖춘 것은 물론 특유의 낭만적인 보이스로 사랑 받고 있는 최정훈은 게스트 아티스트들과 최고의 음악적 케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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