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주문에 홀린 자들의 전설 같은 무용담을 직접 확인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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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준비 됐습니까? 뛸 준비 됐습니까? 갑니다. 쓰리, 투, 원, 고!"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 마치 스프링이 튀어나오듯 뛰어오른 싸이의 모습에 장내는 벌써부터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쏟아져 나오는 함성 소리에 "잠실 뛰어!"라는 싸이의 외침에 뛰기 시작하는 파란 응원복(?)차림의 관객들 모습은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싸이 혼자만 뛰는 게 아니라 이곳에 모인 관객들과 댄서들, 연주자들이 모두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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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런 축제 속에 뛰어들어 흠뻑 젖어보고 싶다(‘싸이 흠뻑쇼 2022’)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아 아 준비 됐습니까? 뛸 준비 됐습니까? 갑니다. 쓰리, 투, 원, 고!"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 마치 스프링이 튀어나오듯 뛰어오른 싸이의 모습에 장내는 벌써부터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쏟아져 나오는 함성 소리에 "잠실 뛰어!"라는 싸이의 외침에 뛰기 시작하는 파란 응원복(?)차림의 관객들 모습은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싸이의 시점에서 내려다 본 관객들의 울렁임은 그래서 장관이다. 첫 곡 'Right now'는 그렇게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놀 시간'이라는 걸 알려주며 무대를 연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가 독점 공개한 <싸이 흠뻑쇼 2022>의 오프닝 무대는 이렇게 시청자들을 압도한다. 물론 그 현장에서 느껴지는 열기만은 못할지 모르지만, 여러 대의 카메라가 오가며 담아낸 입체적인 싸이 흠뻑쇼의 면면들은 안방을 '흠뻑' 열기로 적셔놓는 데 부족함이 없다.
사실 많은 이들에게 이미 '싸이 흠뻑쇼'는 소문 난 콘서트였다. "밤새도록 놀았다"는 이야기가 마치 무용담처럼 전해지는 콘서트. 실제로 엄청난 양의 물을 연실 쏘아대는 광경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열기에 타버릴 것 같은 현장 분위기를 에둘러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싸이 흠뻑쇼'의 이런 광경이 떠올리게 하는 건 태국에서 매년 벌어지는 '쏭끄란 축제'같은 현대판 디오니소스 축제다.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억압된 감정들을 발산하는 시간. 그런 에너지의 분출이 또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는 축제. 그것이 일찍이 술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탄생했던 배경이 아니었던가.
싸이는 이 콘서트에서 시종일관 쉬지 않고 달린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뛰어다닌다. 도대체 저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힘은 일종의 '집단적인 광기'에서 비롯된다는 걸 이 쇼는 확인시켜준다. 싸이 혼자만 뛰는 게 아니라 이곳에 모인 관객들과 댄서들, 연주자들이 모두 함께 뛴다. 그러니 에너지들은 그렇게 오가며 상승효과를 내게 된다.
디즈니 플러스가 공개한 <싸이 흠뻑쇼 2022>는 지난해 7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여수 등 총 7개 도시에서 10회에 걸쳐 진행된 공연의 무대 실황들 중에서 선별된 영상들로 채워졌다. 슈가와 함께한 '댓 댓(That That)'은 물론이고 '뉴페이스', '연예인', '예술이야' 같은 곡들에 관객들은 마음껏 흥을 발산하다가도, 가슴을 건드리는 '아버지'를 부를 때는 가사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든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면 특유의 말춤을 추며 콘서트를 즐긴다.
물이 분수처럼 쏟아지고, 폭죽이 터지고 꽃가루가 날리는 콘서트장은 한 마디로 축제의 현장 그 자체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할 수 없었던 쇼에 대해 꾹꾹 눌려진 감정들이 오히려 폭발한다고나 할까. 그 현장이 그리우면서도 찾아가기 힘들었거나 혹은 부담스러웠던 관객들이라면 디즈니 플러스가 독점으로 담아낸 이 공연 실황 영상이 훌륭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공연을 한참 보다보면 거대한 관객들을 이끌며 때론 뛰어오르게도 하고 때론 촉촉하게 감성에 젖게도 만드는 싸이가 현대판 디오니소스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떠오르는 건 이제 엔데믹을 맞아 저런 축제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흠뻑 젖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바로 <싸이 흠뻑쇼 2022>의 디오니소스가 시청자들에게 걸어놓은 즐거운 주문인 줄도 모른 채.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디즈니 플러스, 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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