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하얗게”...텍사스 총격범 SNS, 인종·여성 혐오 가득

미국 텍사스 댈러스 앨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8일(현지시간) 쇼핑몰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서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며 기도하고 있다. 앨런=AP연합뉴스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의 소셜 미디어에 인종, 여성 등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내는 글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NBC 보도에 따르면,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의 것으로 보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발견됐다. 그는 평소 SNS에서 반유대 백인우월주의자인 닉 푸엔테스와 테네시주 내슈빌 사립학교 총기난사범 등을 칭송하는 등의 문제성 글을 자주 올렸다.

이어 “미국은 음모로 가득한 유대인 당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들에 맞서 일어날 때가 됐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 거다”와 같은 인종 차별이 짙은 글도 발견됐다.

가르시아는 여성에 대한 혐오감도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총기 난사를 해 7명을 살해한 난사범 엘리엇 로저가 한 여성 혐오 표현을 사용한 글을 올린 바 있다.

그가 범행을 벌인 해당 쇼핑몰을 목표로 설정한 정황도 확인됐다. 그는 범행 몇 주 전 아웃렛 사진들을 SNS에 게시했다. 이어 쇼핑몰과 구글 지도를 캡처한 사진도 올렸다. NBC는 이에 대해 그가 쇼핑몰이 가장 붐빌 때의 상황을 모니터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총격 직후 경찰에 사살돼 명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평소 SNS에 올렸던 게시물을 통해 혐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살 당시 그의 가슴에 ‘RWDS’(Right Wing Death Squad·극우암살단) 휘장을 단 것 등을 확인했다. 이 휘장은 극우주의자 및 백인 우월주의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는 문구로 알려져 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