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 "부동산 위기, 내년 연착륙…'금융수출 1등' 되겠다"
"해외 진출로 부가가치+일자리 창출…베트남·인니는 이미 1등"
(싱가포르, 서울=뉴스1) 강은성 서상혁 기자 = "대한민국의 금융수출 1등 회사가 되겠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이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반도체나 K팝 뿐만 아니라 금융도 우리나라의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해외 투자금융(IB)을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해 '한국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부동산금융(PF) 위기도 내년이면 연착륙 될 것이라고 봤다.
◇"부동산 위기, 합심해 급한 불 껐다…내년 소프트랜딩 가능"
9일 최현만 회장은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해외IR 행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4대 금융지주 회장 및 최현만 회장 등 주요 금융회사 대표들로 꾸려졌다. 해외 주요 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회사의 강점을 알려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금융 당국 수장과 금융사 CEO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해외 IR을 공동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본격적인 IR 세션에 앞서 진행된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현재 진행형'인 부동산PF 위기에 대해 "내년쯤이면 연착륙 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의 경우 부동산이 '소유'와 함께 '투자'의 개념이 작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 상승과 부동산PF가 상호 시너지를 내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었다"면서 "그러나 급격한 금리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발생해 현재까지 '여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에선 급격한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있었고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원가는 상승해 기존 부동산PF의 사업성이 급격히 하락하는 사태가 있었다.
심지어 일부 지방 중소형 건설사는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시공을 포기하고 공사를 중단시키는 사례가 나오는 등 경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사례도 나왔다.
결국 토지매입과 시공 단계에서 일으킨 '브리지론'이 본 사업으로 넘어가기 위한 중장기 대출인 '본PF'로 매끄럽게 연계되지 않으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증권사와 여전사(카드·캐피탈) 등이 자금난에 처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도달했다.
최 회장은 이 상황을 언급하며 "부동산PF에서 이런 어려움은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금융지주, 증권사를 비롯한 전 업권이 힘을 합하고 나아가 건설사와 시공, 시행사까지 합심해 심각한 위기를 넘겼다"면서 "물론 현재까지 아직 클리어 된(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아직 '여진'이 유지되고 있지만 아마 올해가 지난다면 부동산 투자 열기도 다소 주춤해지면서 내년이면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로 부가가치+일자리 창출…베트남·인니는 이미 1등"
최 회장은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투자금융(IB) 진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와 수준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이미 현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 1위를 차지하는 등 창립 단계부터 해외 IB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은 지난 2003년 홍콩에 첫 진출을 하면서 해외 개척에 나섰고 (수수료 수익 위주인) 커머셜 뱅크보다는 투자와 운용으로 수익을 내는 IB로 성장하겠다는 이념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려왔다"면서 "반도체나 K팝 뿐만 아니라 금융도 우리나라의 강력한 '수출 경쟁력'이 될 수 있는데, 미래에셋은 대한민국의 금융수출 1등 회사가 되는 것이 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외 시장 진출을 하더라도 우리나라 고급 인력의 수준 높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돼 국가 경쟁력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현재 미래에셋은 2012년에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홍콩, 뉴욕, 런던 등 세계 각국에 우리가 가지를 뻗고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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