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MZ세대가 공직사회 변화의 주역"
취임 1년을 맞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청년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정책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지난 4월 27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대담에서 "공모직위 속진임용제 도입, 작은 성과도 즉시 보상하는 적극행정 마일리지제 시행 같은 제도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MZ세대가 공직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게 김 처장의 생각이다. MZ세대는 공직사회에서 4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공직사회는 변화의 분기점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수평적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공직사회를 뒤흔들만큼 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거세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공직문화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의 고민은 깊다. 인사처장으로 취임한지 1년을 맞았지만 MZ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을 잡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다. 조직구성원간 소통과 공감은 이제 필수요소가 됐다. 단순히 선언으로만 끝날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바람을 선도했던 여성공무원들의 비중도 벌써 50%를 훌쩍 넘겼다.
공직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역할과 태도는 앞으로 공직사회의 특이점을 결정짓는 향배다. 김처장은 지난 1년 동안 정부 인사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나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MZ세대의 요구와 바람을 반영하지 못하면 공직사회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년 공무원들은 경직된 조직 문화와 불합리하게 일하는 방식을 공직생활의 가장 힘든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공직문화 혁신이 당장의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공직의 미래 역량과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생산적이고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을 위해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에 주안점을 둔 것도 그래서다. 경청·피드백·코칭·갈등관리·협상 등과 같은 ‘대인관계기법(Interpersonal skill)‘ 교육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동안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던 공직자의 윤리와 자세 등을 망라한 '공무원인재상'을 처음으로 수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 인상 등 ‘실무직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4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처장과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견해와 구체적 방안을 들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해 근무환경 종사로 발생위험이 높은 질병은 국가가 선제적으로 공상으로 추정하는 ‘공상추정제’를 도입하는 한편 공무상 사고로 인한 부상이 명백할 경우 심의 절차를 생략해 신속히 보상하고, 재활치료를 위한 연계 의료기관도 40여개에서 전국 150개로 확대해 이용 접근성을 높였다.
▲이미 MZ세대가 국가공무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직의 미래 역량과 경쟁력을 담보하려면 MZ세대가 매력을 느끼고 공감하는 공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MZ세대는 수평·공정·자율, 일과 삶의 균형 내지 일과 삶의 조화와 같은 가치를 중시하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사처는 4·5급 중간관리자급에게 승진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도’ 등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 인상 등 ‘실무직 공무원 처우개선’에 노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젊은 공무원들이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직문화 혁신지표’를 개발했다. 올해는 ‘공직문화 혁신지표’를 활용해 기관별 공직문화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각 부처가 특성과 여건에 맞게 적임자를 적시에 선발·배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인사제도를 구축중이다. 특히 3년 이상 최상위 성과등급을 받은 공무원에게 50%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제도를 신설해 지속적 성과창출을 유인하려고 한다. 업무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1호봉을 승급하는 특별승급 요건을 완화해 고성과자에 대한 승급 우대 조치도 시행한다. 직무 가치에 따른 차등적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의 난이도가 높고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중요직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인재 확충에도 힘쓰겠다. 적절한 인재를 영입해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글로벌 인재정보를 한인인재와 해외인재(외국인)로 구분해 투트랙으로 확충하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공정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요구가 높은 만큼, 성과평가 시 평소 업무실적을 잘 알고 있는 주변 동료들의 평가를 반영하고, 평가자 역량교육도 강화해 편향성을 최소화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재난·재해 현장 공무원의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안정휴가’를 신설하고, 유해한 근무환경으로 아픈 자녀를 출산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재해보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순직공무원 유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헌신한 공무원이 제대로 우대받는 문화 정착에 힘쓰겠다. 다자녀(3명 이상) 양육 부모의 공직 진출 여건을 확대하고, 다자녀 양육 공무원 승진 및 전보 시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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