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인줄 알았는데 큰일날 뻔...두통 심하면 콧속 ‘이것’ 의심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5. 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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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점막 손상돼 표면 부풀면
비용종 자주 생기게돼
방치하면 외부로 노출되기도
약물치료·제거 수술 필요

30대 직장인 A씨는 한달째 코막힘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저 환절기 비염에 걸린 줄 알고 이를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엔 코막힘에 더해 두통이 생기고 냄새까지 맡을 수 없게 되자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곳에서 A씨는 ‘비용종’ 진단을 받았다. 하루빨리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A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비용종이란 코 점막에 생긴 용종으로 껍질을 깐 포도송이와 같은 모양을 띠고 있다. 현재까지 비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염증이나 알레르기로 인해 코 점막이 손상되고 점막 표면이 부풀어오르면 용종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 대장 등에 나타나는 용종과 달리 비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 크기가 점차 커지면 코막힘, 코 가래, 누런 콧물, 재채기, 안면통, 후각 저하 및 상실 등이 나타난다. 장시간 방치할 경우 비용종이 밖으로 노출되거나 비중격 등이 넓어지는 등의 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용종은 크기에 따라 육안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작을 경우 내시경 등 장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직 일부를 채취해 검사할 수도 있다.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 촬영 등의 영상의학 장비를 동원해 해부학적 이상 여부도 점검해볼 수 있다.

초기 비용종의 경우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재발이 잦거나 부비동염, 이관염 등의 합병증이 우려될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조명준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비용종의 경우 재발이 잘된다”며 “코 점막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선으로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고 알레르기 비염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씻지 않은 손으로 코 만지지 않기, 주기적으로 환기하기, 실내 습도 40∼60% 유지하기,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필요 시 코 세척하기 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조명준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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