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축제 시즌인데 ‘더 시즌즈’에 올인‥박재범과 얼마나 다를까[종합]

박석형 PD, 강승원 음악감독, 최정훈, 정동환, 이창수 PD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더 시즌즈’가 최정훈과 함께 ‘밤의 공원’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5월 9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는 KBS 예능 프로그램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진행 됐다. 행사에는 박석형 PD, 이창수 PD, 강승원 음악감독, 최정훈, 정동환이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잇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초대 MC 박재범에 이어 잔나비 최정원은 ‘밤의 공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두 번째 MC로 낙점 됐다.

박석형 PD는 “지난 시즌 걱정 많이 하면서 시작했는데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주셨고 저희도 부족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며 끝냈다고 생각한다”라며 “첫 번째 시즌이 잘 끝났고 두 번째 시즌으로 봄과 여름을 지난다. 정훈 씨가 가사를 잘 쓰는 걸로 유명하고 저도 좋아하는 가사가 많은데 ‘밤의 공원’이라는 제목도 정훈 씨 곡에서 가져왔다. 이번 여름 아름다운 밤에 공원으로 여러분과 함께 출발해볼까 한다”라고 새 시즌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창수 PD는 “박재범 씨와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고 최정훈 씨와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어저께 리허설하는 걸 봤는데 시즌이 달라지면서 기운이 달라졌더라”며 “최정훈 씨는 박재범 씨보다 한국말을 훨씬 잘한다. 그 점에서 안도되는 부분이 있다. 박재범 씨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토크를 많이 했다면 최정훈 씨는 음악에 초점을 맞춰서 대화를 나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뮤지션으로서 무대를 대하는 최정훈의 태도를 높게 인정했다. 박석형 PD는 “정훈 씨가 MC로서, 뮤지션으로서 무대의 가치를 깊게 느꼈다. 이 무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게 보였다. MC를 하면 모든 걸 헌신해서 하겠다는 신뢰가 있었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지상파 첫 단독 MC로 출사표를 던진 최정훈은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과 편안한 입담으로 게스트들과 케미스트리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정훈은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고 겁도 났는데 제작진 분들이 저를 선택하시고 저한테 연락을 주신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MC를 하게 됐다”라며 “이 무대에서 노래하기만을 꿈꿔왔지 진행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꿈조차 꾸지 못했다. 이 순간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나 영광스럽고 가문의 영광이다라는 생각으로 진행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도 박재범 선배님이 하셨던 시즌을 보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는다면 저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저는 조금 더 음악과 노래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멜로망스 정동환이 밴드 마스터로 나선 ‘정마에와 쿵치타치’도 두 번째 시즌을 함께한다. 정동환은 “지난 시즌 박재범 씨와 함께 힙합, R&B 뮤지션이 많이 나왔다면 이번 시즌에는 밴드 뮤지션이 많이 나올 것 같다. MC가 바뀌면서 음악의 재미도 달라지기 때문에 저희 쿵치타치도 새롭게 해석해보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리웨이크’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창수 PD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대세는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내는 아이돌인데 이 흐름도 유지해야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정말 많은 뮤지션이 있다. 옛날에 했던 걸 재탕하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이분들을 새롭게 깨워서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한다”라며 “또 다른 잔나비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KBS는 30년째 심야 음악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밴드, 인디뮤지션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며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히는데 일조해 왔다. 최정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폐지되고 나서 뮤지션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특히 나같은 밴드나 인디 뮤지션들은 신곡이 나오면 이제 어디서 홍보를 해야할지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이후 시즌제로 다시 시작했다. 음악 시장이 혼란스럽고 차트가 무의미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음악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이 무대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초대하고 싶은 스타들을 언급했다. 정동환은 “침착맨, 주호민 작가님도 굉장히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이분들이 밴드 음악을 만났을 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고, 최정훈도 “두 분이서 굉장히 재밌게 노래 부르는 콘텐츠를 본 것 같다. 조금 더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면 더 웃기지 않을까.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생각해봤다”라고 거들었다.

박석형 PD는 “밴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라며 배우 김태리를 언급했고, 이창수 PD는 “이번 시즌에 꼭 서태지 씨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정훈은 “첫 시즌에서 박재범 선배님께서 너무 잘 이끌어주셨다. 저는 흐름에 올라타는 건 잘하는 편이다. 부담보다는 기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얘기를 나누면서 얻고 배우는 건 정말 클 것이다"라며 "'밤의 공원' MC를 맡는 중에는 공연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지금 올 한 해 예정된 공연 스케줄도 없다. 다른 스케줄도 하면서 MC를 한다면 모든 걸 컨트롤할 영역이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창수 PD는 “최정훈 씨가 이 자리에 올 때 편한 마음으로 오지 않았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제작진과 굉장히 소통하고, 계속 질문도 한다. 노력하는 MC고 환영받을만하다. 이런 MC가 많이 없는데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너무 부담갖 지 않아도 된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5월 14일 밤 10시 55분 첫 방송 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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